▲ 어린이박물관이 개발한 신화동물 캐릭터 5종

[코리아플러스] 김형권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전통적인 화풍으로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 등 많은 작품 활동을 해온 동화작가 이억배 선생과 함께 우리 신화 속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5종 신화동물의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단군신화의 곰을 비롯해 박혁거세신화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말 등 우리 신화에서 5종 신화동물을 선정해 그 특징을 살리면서 캐릭터 작업화 함으로써 어린이들이 박물관 전시나 영상, 책자 등을 통해 우리 신화동물들을 친근하게 만나고, 이들 동물을 통해 우리 신화를 이해하면서 상상력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는 어떤 신화가 있나요?”, “우리에게도 신화동물이 있을까요? 하는 질문을 던지면 어린이들은 아주 난감해한다. 단군신화와 곰 정도는 대답하지만 금세 “우리 신화에도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나요?”라고 반문한다. 반면 그리스로마신화는 잘 알고 있다. 페가수스나 켄타우로스, 메두사와 같은 동물 모습의 신이나 반인반수의 신들을 쉽사리 이야기한다. 우리 신화보다는 서양 신화에 익숙한 아이들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신화동물이 없을까?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을 비롯해 박혁거세신화에서의 하늘을 나는 말, 김알지신화의 왕의 탄생을 알리는 닭, 왕건신화의 호랑이와 용 등 다양한 신화동물들이 있어 하늘을 오가기도 하고 우물을 통해 바다 속 용궁을 드나들기도 하면서 신비로운 신화세계를 펼쳐나간다.

하지만 우리 신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기에 오히려 우리 신화가 낯설고 다양한 신화동물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매개로 신화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5종 신화동물을 선정해 캐릭터 작업을 진행하였다. 단군신화의 곰과 호랑이, 박혁거세신화의 백마, 김알지신화의 흰닭, 왕건신화의 용 등이 대상이다.

이들 신화동물은 각기 신화에서 지모신이나 수신적 성격을 지니기도 하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캐릭터는 이런 신화적 성격을 반영하면서도 아이들이 거리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이미지화 시키고자 시도했다.

단군신화의 곰은 민족의 어머니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친숙한 어머니의 모습을 연상시키도록 캐릭터 작업을 하였고, 박혁거세신화의 말은 하늘로부터 알을 가져다 전해주는 특징을 살려 집배원 모습으로 연출하는 등 현대적 감각과 신화적 상징성을 결합시키는 형태로 캐릭터 개발 작업을 수행했다.

이렇게 개발한 5종 신화동물 캐릭터는 먼저 개편 예정 중인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9월 신화 속 동물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전시를 준비 중인데, 곰, 백마, 흰닭, 호랑이, 용 등 5종 신화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하늘, 동굴, 우물, 산 등의 공간을 배경으로 신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흥미로운 이야기세계로 어린이들을 인도할 것이다.

어린이들은 다양한 신화동물 및 신화공간의 체험을 통해 신비로운 우리 신화의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며, 이들 신화동물 캐릭터가 이 전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신화동물 5종 캐릭터는 영상 제작, 도록, 활동지, 놀이공간 조성, 문화상품 개발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러한 신화동물 캐릭터의 다양한 활용은 어린이들이 낯선 우리 신화에 쉽게 다가가게 하고, 아울러 우리 신화를 통해 상상력을 키우는데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어린이박물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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