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이동통신 3사와 협약 체결후 첫 결실…4년간 22억 들여 92곳 추진

[전남=코리아플러스] 조재풍·이한국 기자 = 전라남도는 휴대전화 불통인 완도의 외딴섬 횡간도 뒷마을의 생활권 난청을 완전 해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마을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전파 수신이 약해 마을 주민들은 전화 통화에 큰 불편을 겪어 왔다.

그동안 읍·면사무소를 통한 행정사항 전달이 어렵고 도시에 거주하는 자녀들과 통화하려면 500m가 넘는 선착장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특히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외부로 전화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와 이동통신 3사는 난청지역 현지 정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무선중계기와 댁내 안테나를 설치해 난청을 해결했다. 이는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kt의 기술인력 지원 및 장비 설치, 완도군의 행정선 지원 등 민관이 협력해 이룬 결실이다.

완도 횡간도 이장 장중식(54) 씨는 “6가구 주민 13명 모두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만 통화가 어려워 답답했었는데, 이제 일상생활이 더 없이 편리하게 됐다”며 “개통 후 서울에 있는 딸 등에게 전화해 자랑했다”고 흐뭇해했다.

전라남도는 관광객 및 섬 지역 주민들의 전화 통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9년까지 92개소의 난청지역을 완전 해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섬 지역 이장단을 통해 조사를 실시, 6개 시군 22개 섬 52개소에서 일부 난청지역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4월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섬 지역 휴대전화 난청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현장 정밀조사를 실시, 40개소를 추가로 발굴했다.

앞으로 불통지역을 우선해 소규모 투자로 해결 가능한 지역, 시설 투자비가 많이 소요돼 사전 준비가 필요한 지역,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설치허가가 어려운 지역 순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난청지역 개선은 이동통신 3사가 기업의 이익 창출보다 섬 지역 주민의 보편적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중계기 설치 등 시설 보강에 약 22억 원을 투자하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설치 허가 등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적극적 행정 지원으로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형석 전라남도 정보화담당관은 “앞으로 지역 주민과 각 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휴대전화 난청 문제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섬 주민과 여행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또 앞으로 유인도에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고, 관광지에 와이파이(Wi-Fi)망을 설치하는 등 디지털 섬을 완성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은 물론 관광객 편익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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