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국내외 전시‧홍보 추진

[청주=코리아플러스] 강미란 기자 = 충북 청주시는 지난해 9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역 분위기를 계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올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홍보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직지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그간 청주시는 고려금속활자 복원사업을 비롯한 한국의 금속활자인쇄술과 ‘직지’의 가치 재확인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직지’를 청주시의 대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청주시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문화유산 관광자원개발의 일환으로 직지 금속활자 3만여 자를 전통의 활자주조법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자문과 국가무형문화재 임인호 금속활자장이 5년간 복원했으며, 이 사업을 통해 전통 금속활자 주조술에 대한 많은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직지’는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어 그 실물을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직지’는 청주에서 인쇄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청주시에서는 언젠가 다시 돌아올 때를 대비하고 청주와 ‘직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연구사업 및 직지관련 문화행사 등을 끊임없이 추진해 왔다.

고려금속활자복원사업 또한 그런 취지에서 시작됐고 이제는 원본 못지않은 중요한 자료로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복원한 3만여 자의 활자를 조판해 ‘직지’상하권 인판 78판을 만들어 ‘직지’를 다시 인쇄했으며, 그 인판은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전시돼 시민에게 공개되고 있다.


고인쇄박물관은 ‘직지’뿐만 아니라 지난 2007~2010년 ‘조선왕실주조 금속활자복원’ 사업을 추진해 40여 종의 조선시대 금속활자도 복원한 바 있다. 이로써 금속활자를 발명해 찬란한 인쇄문화를 꽃 피운 우리나라 인쇄문화에 대한 연구 성과를 충분히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활용해 청주에서만 가능한 특성화된 전시가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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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쇄박물관에서는 이런 전시콘텐츠를 활용해 올해 상설 전시 리모델링을 실시해 전시관 일부를 개편할 계획이다. 1992년 개관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돼오던 전시 구성을 큰 폭으로 개편할 계획으로, 그간 금속활자 복원사업으로 확보한 금속활자인쇄술 및 관련 콘텐츠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새로운 전시기법을 도입해 금속활자인쇄에 특화된 전시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대상 구역은 제1전시관 전체와 제2·3전시관 일부이다. 현재 제1전시관의 주된 전시 내용은 금속활자 주조과정 디오라마로 구성돼 있으나 시설이 낡고 전시공간도 미로 형태의 폐쇄적 구조여서 이 부분을 개방형 구조로 재구성하고 앞서 언급한 금속활자 복원사업 결과물을 전면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유물 위주의 단순한 전시가 아닌 관람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체험형 테마 관람동선을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전시해설 안내시스템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특별전 개최

지난해 6월 3일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특별전‘활자로 피운 꽃, 직지’를 개최해 ‘직지’금속활자의 복원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이 전시에는 ‘직지’의 인쇄와 흥덕사에 대한 내용을 다룬 ‘탄생’과 프랑스로 전해져 다시 국내로 소개되는 과정을 정리한 ‘여정’, 그리고 금속활자로 다시 태어난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부활’의 스토리로 구성됐다. 전시에 대한 시민들의 좋은 호응으로 지난해 9월 1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기간에 연장 전시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직지’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알리는 기회가 됐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그간 청주와 인쇄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2014년 8월 통합청주시 출범을 기념해 구 청주시와 청원군 지역의 문화재를 ‘청주의 문화재’란 제목의 특별전에서 전시해 청주·청원 통합의 의미를 알렸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의 베스트셀러 특별전’을 개최했다.

그리고 올해는 고인쇄 문화와 관련된 ‘교정으로 본 한국의 고인쇄문화(가제)’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다년간 박물관에서 구입한 고문헌 자료와 복원 사업 등을 통해 얻은 인쇄 관련 실험적 자료를 활용하고, 기타 필요 유물을 대여하여 간행 단계별 교정 내용과 관련된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직지문화특구 활성화

고인쇄박물관이 위치한 운천동 일대는 지난 2007년 직지문화특구로 지정됐다.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문화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그간 많은 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재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

특구 거리 정비 사업과 2012년 금속활자주조전수관 건립, 2014년 근현대인쇄전시관 개관으로 전통시대의 활자 인쇄술로부터 근대의 납활자 인쇄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인쇄문화의 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시ㆍ체험 교육의 장이 됐으며, 소공원 조성을 통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미디어산업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직지로부터 시작된 정보혁명과 첨단 미디어 기술로 연결되는 미디어 혁명을 연결한 종합 박물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직지’와 뉴미디어 산업의 연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직지 해외특별전시 계획

고인쇄박물관에서는 박물관 내의 전시를 넘어 전국적인 직지 국내 순회전시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전국 유명 축제나 국제단위 박람회 등에서 ‘고인쇄문화 홍보관’이란 이름으로 직지전시·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전시뿐만 아니라 인쇄시연 및 체험 등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016 책나라 군포 철쭉축제’를 시작으로 ‘서울국제도서전 2016’, ‘제14회 지상군 페스티벌’, ‘제11회 대한민국 공예문화 박람회’, ‘제12회 경남 교육박람회’ 등이 개최됐다.

홍보관에서는 직지 영인본 및 복원본, 금속활자 제작과정 디오라마, 고인쇄 관련 유물 등을 전시하며, 금속활자 인쇄 시연을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이 직접 한지에 인쇄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운영했다.

고인쇄박물관에서는 해마다 12~14곳에서 직지 순회전시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참가 행사의 누적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어 직지를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큰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 미국 등의 직지홍보대사 및 한인회 등과 연계해 직지 해외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직지 순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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