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의 ‘자기주도학습’ 일부전형 새롭게 도입

[오산=코리아프러스] 김진수 기자 = 경기 오산세마고(교장 이건)는 2012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산시(시장 곽상욱)에서는 지역우수자 전형을 위해 관계 교육청을 수차례 방문한 결과 市측 요구사항이 관철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수도권 남부지역의 유일한 자율형 공립고◇

지난해 개교한 세마고등학교가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고 있지만 수도권남부지역의 유일한 자율형 공립고교로서 날로 주목되고 있다.

그 이유는 2011학년도 신입생의 지역접수 분포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오산지역 313명, 수원 445명, 화성 350명, 기타지역 92명 등 1천200명이 접수해서 3.1: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수원지역과 화성지역에서 유능한 인재들이 대거 몰리면서 오산지역의 학생들이 88명(관외 296명)에 불과한 것에 대해 지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경쟁구도가 더 심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2학년도엔 일부 달라지는 것이 있다. 지역우수자 전형이 바로 그것이다. 곽상욱 시장은 각종 업무보고 및 학교현장을 방문하면서 관계공무원에게 수시로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市와 학교에서는 道교육청에 수차례 건의하여 금번 신입생 전형시 모집정원 대비 20%를 오산지역의 우수한 인재로 채우게 된다.

◇오산 세마고등학교 2012학년도 입학전형 어떻게 바뀌나?◇

2011학년도엔 모집정원이 12학급(급당 32명) 384명이었으나, 2012학년도에는 2학급 84명이 줄어든 10학급(급당 30명) 300명으로 입학전형을 마련했다. 학교 관계자에 의하면 “수준별 수업을 위한 교과교실제 운영과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학급당 최소한의 인원책정으로 학교사정상 당분간 유지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지난해와 달리 3개 항목으로 전형하는 대신 동시전형으로 1가지만 선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일반고보다 앞서 전기에 신입생을 선발한다.

우선 일반전형이 70%로 비중이 가장 크고, 지역우수자를 20% 선발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해에 없었던 자기주도 학습전형(10%)을 새롭게 실시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보통 특목고와 자사고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이번에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학교로 시범 운영한다. 이는 계획서를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전형방법은 일반 및 지역우수자 전형이 중학교 내신성적(200점 만점) 중

교과활동 150점, 출결 20점, 봉사활동 20점, 수상실적 10점과 면접고사를 치르게 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내신성적과 면접고사로 치르며 학습계획서에는 지원동기, 학습과정, 진로계획 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담임교사 추천서와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첨부해야 한다.

한편, 2012학년도 입학전형 확정은 7월 초순(道 교육청), 학교별 입학생 모집공고는 7월말경(선발 3개월전)에 학교에서 시행하게 된다.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으로 경쟁력 강화◇

세마고는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서 내신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고교 내신 절대평가 도입도 거론되는 등 최근 대입 제도 변화 양상을 볼 때 앞으로 학교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읍·면지역 자율형 공립고 출신 학생에게도 농어촌학생특별전형 지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앞으로 정시전형뿐 아니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강점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마고는 사교육 없이 학교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의·인성능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관리하는 에듀팟 전담 교사를 배치해 비교과 영역에서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의 수준 높은 외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초영역(국어, 영어, 수학)과 탐구영역(사회, 과학탐구) 수업도 짜임새 있게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학력 수준에 맞게 과목과 지도교사를 선택해 방과후 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다.

전교사·전학생이 공부사랑 동아리, 특기적성 동아리, 봉사 동아리 등 30여개의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동아리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자율형 공립고이지만 수업료가 일반고와 같다.

또한, 학교 안에서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총사업비 90억원(오산시 지원 40억원)이 소요되는 기숙사 건립은 건물 2동으로 86실(4인 1실)이다. 기숙사에는 오산지역의 우수학생을 포함 한 총 344명이 함께 기숙하게 되며,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 쾌적하면서도 편안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기숙사는 1차 준공은 오는 8월경이며, 전체준공은 내년 12월 예정으로 있다.

한편, 자율형 공립고는 교육과정 필수이수단위의 50% 범위내에서 자율적 교과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무학년제 통합운영도 가능하고, 학교장을 공모제로 선발할 수 있으며, 100% 교사 초빙이 가능한 학교다. 특히 학교에는 연간 2억원씩 5년간 1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꿈의 공립학교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교과부에서 5년마다 학교를 평가해서 연장여부를 결정하게 되므로 교육발전을 위한 학교측의 노력도 중요하다.

현재 道에는 1차 5개학교(세마고, 와부고, 충현고, 함현고, 삼숭고)에 이어올해 2차로 4개학교(고색고, 청학고, 저현고, 의왕고)가 추가로 선정됐다.

오산시가 최근 혁신교육도시로 지정되고 그에 걸 맞는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교육의 질 향상을 첫째로 하는 한편, 뚜렷한 건학이념을 갖고 학생들이 다양한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도록 혁신교육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로 앞으로 각각의 분야에서 市관계공무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앞으로 세마고교가 지향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유인’ 육성과 애국인, 창조인, 교양인, 세계인의 교육목표가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라며, 학력신장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 내실화를 위한 인간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발굴해 운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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