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에 오른 300여 명, 젓가락질경연대회 손에 땀을 쥐게 해

【청주=코리아플러스】명훈 기자 = 11월 11일 젓가락의 날 행사는 한중일 3국의 관계자들이 무대에서 생명문화 선언문을 낭독하고 동아시아의 신명나는 타악퍼포먼스와 젓가락질경연대회 등의 행사가 전개됐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한중일 3국의 주요 관계자 30여 명은 안젤루스도미니 어린이합창단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가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을 계승발전하고 세계화 하자는데 뜻을 함께하고 음식, 교육, 장단, 문화상품 등의 콘텐츠를 특화해 동아시아 행복과 번영에 기여하자는 내용의 생명문화 청주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 무대에 있던 주요 인사들이 어린이에게 수저세트를 전달하고,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춤과 노래로 화답했다.

동아시아 타악퍼포먼스는 모든 사람들에게 신명과 감동을 선사하는 하나됨의 무대였다. 2014동아시아문화도시인 광주광역시와 2016동아시아문화도시인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모듬북, 대북, 댄스 등이 융합된 퍼포먼스를 선보인데 이어 일본 니가타와 청주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타악 공연과 합동공연을 통해 동아시아 생명의 울림을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어 펼쳐진 젓가락질경연대회에서는 예선전을 통해 본선에 오른 300여 명의 경합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유아부 대상인 1등에는 이서연(7·청주 우미어린이집)이 선정돼 금젓가락 트로피를 받았으며, 윤리후(7·전주 활짝핀유치원), 최인영(7·청주 동덕초 병설유치원)이 각각 2등과 3등을 했다.

초등부 대상에는 김건우(청주 남평초 4학년)가 수상했으며 송연주(개신초 5학년), 최지영(동덕초 2학년)이 각각 2등과 3등을 수상했다. 일반부에서는 김도환(보은군 보은읍)씨가 1등을 차지했으며 김덕문(대전시 동구), 원진영(청주시 상당구) 씨가 각각 1등과 2등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 열린 가족부에서는 박광순(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씨 가족이 1등의 차지해 금젓가락과 상금 150만원을 받았으며, 김아름(청주시 서원구)씨 가족과 양혜은(청주시 서원구)씨 가족이 각각 1등과 2등을 수상했다.

가족부에서 1등을 차지한 박광순 씨는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3대가 한 집에서 살고 있는데 젓가락경질연대회에 나가면 가족의 사랑이 더욱 돈독해지고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아 출전하게 되었다”며 “뜻밖의 영광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며 1등 소감을 밝혔다.

 ‘삶의 향기’ 주제 젓가락특별전 19일까지 계속
- 젓가락 유물에서부터 문화상품, 설치미술까지 “진수성찬”
- 장인들의 시연과 젓가락학교까지 재미·감동 이어져

19일까지 계속되는 젓가락특별전은 예년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선보이면서 “진수성찬”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유물에서부터 문화상품, 아트상품, 설치미술, 작가의 방 등이 연출돼 있으며 충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워크숍과 젓가락학교 체험프로그램까지 이어진다.

특별전에는 고려시대의 수저유물과 사기, 옹기, 유기 등의 한국의 식문화 원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어 청주시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전개해 온 젓가락문화상품도 전시하고 있다. 직지, 쌀, 한글 등 청주정신이 반영된 것들이다.

또 작가의 방에서는 칠장 김성호 씨를 비롯해 이소라(규방),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한국교통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이종국(한지, 분디나무젓가락), 황명수(나무숟가락), 박상태(유기수저), 유동렬(대장간 젓가락), 중국, 일본의 방이 연출돼 젓가락문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불멸의 도구 수저, 삶을 담다’라는 주제관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인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각자의 시선과 재능으로 수저라는 도구를 예술로 표현해 주목받고 있다.

금속, 나무, 유리, 도자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젓가락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라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또한 김성심, 송연호, 박영학, 강완규, 김현정, 소영란, 곽화숙, 조재영, 한명철, 송재민 등의 설치작품과 디자인 작품도 전시장을 밝히는 콘텐츠로 인기다.

전시장에서는 작가들의 워크숍도 함께 진행되면서 관람객이 작품과 작가와 호흡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소라 씨는 바느질로 수저집을 만들고 있으며 김성호 씨의 옷칠 젓가락, 이종국 씨의 분디나무 젓가락, 박상태 씨의 유기 젓가락, 유동렬 씨는 대장간 쇠젓가락을 직접 만들면서 관람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안에서는 젓가락학교를 운영해 동아시아 다도체험, 밥상머리 교육, 내 젓가락 만들기 등이 펼쳐지고 있다.

 동아시아 생명문화 학술심포지엄
- 이융조 이사장 “청주는 생명문화의 보고(寶庫)” 강조
- “젓가락문화로 지구촌 평화와 생명을 지키자” 한목소리

동아시아 생명문화 학술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한 이융조 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청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로리볍씨가 출토된 곳이며 생명농업, 생명교육, 생명문화가 역사의 면면을 이루어 왔다”며 “동아시아의 젓가락문화는 소로리볍씨와 무관치 않을 뿐 아니라 아시아인의 문화유전자 중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정토론자로 나선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는 “젓가락은 포크 나이프와 달리 반드시 교육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으며 두되발달과 인성교육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며 “한국의 손기술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것도 쇠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한중일 3국이 함께 젓가락교육을 체계화하고 세계화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북경의 칭화대학교 저오짠쉐(周剑石) 교수는 “젓가락은 1년에 한 번씩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위생적이고 안전하다”며 “친환경, 디자인, 편리성 등을 고려한 동아시아 생명젓가락 매뉴얼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이밖에 일본의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우리타니 효우고(浦谷 兵剛) 회장은 “생명젓가락 갖기 운동과 생명젓가락 선물하기 운동을 전개하면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 커다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연구원의 김양식 박사는 “젓가락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으로 가는 한 사람의 위대한 스토리가 담겨있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청주시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 젓가락 페스티벌은 오는 19일까지 옛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리고 있으며 전시 외에도 젓가락학교, 공예마을 사람들,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창조학교 등의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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