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코리아플러스】홍재표 명한영 기자 = 태안군의회 의원 일동 지난 해 12월 27일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지역발전기금, 태안군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태안군민 여러분.

지난 7월 21일 대한상사중재원에서는 삼성중공업측이 출연한 지역발전기금에 대한 중재판정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피해를 받은 태안지역의 배분비율은 49%, 1421억 원이 나왔으며 이 발표에 우리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받은 바 있었고 의회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하여 군민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의회에서도 군과 피해민들과 함께 개인별 배·보상 문제 처리와 삼성이 출연한 지역발전 기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노력에 집중해 왔지만 중앙 무대에서의 외로운 싸움은 크게 힘이 들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억울함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1421억(기타 이자 등을 포함할 경우 금액은 늘어남) 원의 기금을 가져와 피해주민의 재기와 환경복원의 사업을 추진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태안군유류피해민대책위총연합회(이하‘총연합회’)에서는 이 기금을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허베이조합’)에 넘겨 운용하겠다고 이미 자기들끼리 정해놨습니다.

이 같은 운용 방안은 대다수의 피해주민들이 반대하듯이 군의회에서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지난 회기에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알렸듯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고 특히, 피해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론화 과정 없이 소수의 임직원이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3일, 총연합회에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는 것을 소통의 부재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태안군과 의회가 이 사태를 키웠다고 했습니다.

이 사태를 키운 것은 군과 의회가 아닌 총연합회가 초심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을 때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군과 의회가 기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틈을 타 기금의 운용방안을 허베이조합을 설립해서 운용하는 것으로 협의했고 이 같은 사실을 나중에 자세한 설명이나 자료도 없이 그냥 피해민들의 뜻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기금을 태안군으로 즉각 넘긴다고 천명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자꾸 본인들이 만든 허베이조합으로 넘겨서 운용하겠다는 고집을 부리지 말아주십시오. 의구심만 증폭될 뿐입니다. 기금의 운용은 대다수의 피해민들이 원하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수 피해민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하기 위한 방안으로 태안군의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겠습니다.

여론조사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실시하겠습니다.

지금 기금의 운용 방안으로는 조합의 운용, 태안군의 운용 두 가지 방안이 주로 얘기되고 있지만, 여론조사는 모든 방안을 다 열어놓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하겠습니다.

의회에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여론조사 업체를 선정하고 조사의 방법과 문구 등 모든 것을 사전에 공개 하겠습니다.

미리 군민의 검증을 받고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뜻입니다.

혹여나 피해민들의 뜻이 태안군에서 기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정해졌을 경우에도 이를 거부하고 버틴다면 의회는 온 군민과 함께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여 군민의 품으로 기금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점 명심하십시오.

지난 10여 년간 총연합회를 중심으로 배·보상 문제와 삼성지역발전기금의 쟁취를 위해 큰 고생을 해왔으며 긴 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냈음을 우리가 결코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총연합회를 이끈 분들의 희생정신과 투철한 사명감은 태안군민 모두가 인정할 것입니다.

그리나 지금은 모든 욕심을 버리고 아름답게 떠나는 뒷모습을 군민에게 보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군민 여러분도 이러한 의회의 뜻을 알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2월 27일

태안군의회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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