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코리아플러스】 강홍구 기자 = ㈔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의 고창농악 겨울전수 ‘굿 피는 고창’이 지난 4일부터 오는 2월 25일까지 고창군 성송면 고창농악전수관에서 진행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활성화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전수에는 30개 단체 400여 명의 전수생이 참가하여 뜨거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 고창농악의 전수 브랜드인 ‘봄‧여름‧가을‧겨울 굿 피는 고창’은 고창농악의 깊은 맛과 멋을 사계절 내내 즐기게 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겨울 전수에서는 고창농악 고깔소고춤과 부포춤, 회장님과 함께하는 고창농악 톺아보기 등 다양한 기획전수를 선보이고 있다.

전수생들은 매주 일요일 저녁 전수관에 입소하여 주중에는 고창농악 판굿가락과 개인놀이 교육을 받고, 토요일에는 모든 전수생들이 1주 동안 배운 내용을 뽐내는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수는 1주일을 주기로 진행되지만, 보존회에서는 전수생들이 부담 없이 원하는만큼 전수관에 머물 수 있게 하기 위해 ‘장기전수생’ 제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많게는 80% 적게는 50% 할인된 비용으로 전수를 받을 수 있다. 보존회에 따르면 지난 전수 기준, 전수생의 10%가 장기전수생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3년째 고창농악을 배우고 있는 러시아인 전수생 마리나 추바코바(27‧중앙대 대학원 한국음악과)는 “예전엔 외국인이라는 생각에 말을 거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계속 오다보니 이젠 사람들과 깊은 대화도 한다”며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서 답답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모으는 것이라는 생각하고 더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중국 북경대학교 풍물패 ‘얼쑤베이따’ 전수생 손윤서(23)씨는 “고창농악전수관에서 전수 받은 농악가락을 중국 친구들 앞에서 보여줄 것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고창농악보존회 구재연 사무국장은 “매주 수요일, 전수생과 강사들이 함께 고창읍성이나 고인돌박물관 등 고창 유명 관광지 나들이를 간다”면서 “귀한 시간을 내어 전수관을 찾은 학생들이 단순히 악기만 배워가는 게 아니라 고창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 ‘굿 피는 고창’의 봄 전수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수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홈페이지(www.gochanggut.org) 신청을 하면 된다. 문의 063-204-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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