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코리아플러스】 이한국 기자 = 해마다 2월, 학교마다 졸업식이 펼쳐진다.

졸업식은 학교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이제 새로운 시작으로 도약하는 졸업생을 축하하고 하는 날이다.

그런데 졸업식에 가보면 축하받을 졸업생이 주인이 아니라 학교장이나 교사들이나 내외빈이 주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졸업생들은 졸업식이 조금은 지겹게 느껴지고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졸업식은 졸업생들을 강당에 세워놓고 학교장과 학교이사장과 운영위원장과 동창회장 등의 축사가 있은 후,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상장수여를 하고 다수의 학생은 박수를 치는 것으로 행사가 끝나고, 졸업장은 교실로 들어가 받는다.

그런데 지난 9일 전북 익산시 황등면 황등중학교(교장 김완섭) 신성관에서 펼쳐진 졸업식은 이런 졸업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학교장의 축사 이외에 참석한 이사장과 운영위원장 등의 내빈의 말이 없었다.

그 대신에 학교장이 졸업생 전원에게 졸업장과 개인별 상을 주었다.

이 상은 소수에게 주어지고 다수는 박수를 치는 그런 상이 아니었다.

졸업생 모두에게 졸업생들이 특성을 보고 지어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상이었다.

또한 졸업생 모두를 대상으로 추억과 꿈과 장래희망을 담은 영상편지를 제작해서 보여주었다.

영상편지에서 졸업생들은 자신의 장래희망을 당당히 이야기했고, 부모와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무대 아래에서 졸업생들을 환한 미소로 축하하고 반겨주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이었다.

재학생들이 펼친 오카리나연주와 클라리넷연주와 난타 공연에 이어 졸업생이 펼친 합주와 중창들은 졸업식이 아니라 축제를 보는 듯한 즐거움으로 흥겨웠다.

졸업생의 무대에는 특수학급 학생들도 당당한 졸업식의 주인공으로 노래로 연주로 함께해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황등중학교는 전북교육청 선정 혁신학교로서 학교교육 전반에 걸쳐 혁신의 새 역사를 펼치고 있다.

학교는 학생중심의 축제와 학부모와 동창회가 함께하는 학교문화와 나라사랑실천사업과 장애통합교육과 다문화이해교육과 나눔교육실천으로 농촌지역학교활성화의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완섭 교장은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간 졸업식을 펼친 졸업생 모두가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학생의 주인으로 참여하고 함께하면서 만들어 가는 배움터가 되도록 교직원 모두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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