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갈동유적·남관진 창건비·용암리 지석묘군 등

【완주=코리아플러스】최낙철 기자 = 전북 완주군이 지역 향토문화유산인 완주 갈동유적 및 남관진 창건비 등을 포함한 5건을 향토문화재로 지정했다.

22일 완주군은 향토문화재 지정대상 심의결과를 군보에 지정고시하고 완주 갈동유적, 남관진 창건비, 용암리 지석묘군, 비비정지, 망우당행장에 대해 향토문화재 지정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완주 갈동유적은 한반도 남부 초기철기시대의 최절정기 문화 유적이다. 매장 영역에서 초기철기시대 무덤이 최대 군집을 형성했고, 우리나라 최초로 거푸집 부장품이 유구 내에서 확인되는 등 마한(馬韓)의 성립과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유적으로써 보존 가치가 매우 크다.

남관진 창건비는 조선 후기 전주 남쪽에 설치됐던 군사시설 남관진의 창건 내용을 담고 있는 비석으로 지금은 원형을 잃은 남관진의 창건 경위와 규모 등의 기록이 남아 있어 사료적 가치가 뛰어나다.

용암리 지석묘군은 봉실산을 배경으로 총 3기의 지석묘가 군집을 이루고 있고, 그 중 1기의 상석에 150여개 이상의 성혈이 확인되고 있어 청동기시대 이 지역에서 활동했던 세력의 규모와 신앙생활 등을 엿볼 수 있는 고고‧민속학적 가치가 인정돼 향토문화재로 지정됐다.

비비정지는 예로부터 ‘비비낙안’과 연관된 명승지로 전라관찰사 서명구는 비비정 중수기에 비비정이 위치했던 ‘비산(飛山)이 호남 처음 길에 제일 승지다’고 기록하는 등 명승지로서 역사성과 경관성이 인정됐다.

망우당행장은 2차 왕자의 난 이후 완주군으로 낙향해 삶을 보냈던 회안대군 이방간의 생애를 기록한 서책으로 완주군에서의 족적이 비교적 뚜렷한 지역 대표 인물 회안대군을 이해하는데 가치가 높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향후 학술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소유자가 불분명해 방치되거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 않은 문화유산들을 지속적으로 지정‧관리함으로써 훼손과 망실 등의 위험으로부터 체계적인 보호와 보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완주군은 지정문화재를 포함한 향토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관리와 심도 있는 학술사업들을 병행해 지역 역사를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완주군은 현재 국가 및 도 지정과 완주군 향토문화재를 포함해 총 54개의 지정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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