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적, 문화적 가치를 고려한

[=코리아플러스] 김병돈 기자 = 부산시는 지난 3일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마련한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의 활용방안’ 용역 보고서에서 제시된 사업들에 대한 주관부서 회의를 개최하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보고서는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 활용방안으로 낙동강 문명사 박물관 건립, 낙동이야기 길 조성, 팟캐스트 제작, 4개구 연합축제 ‘낙동 뱃길따라 1300리’, 이야기의 콘텐츠화와 캐릭터·공예상품 개발, 인문학적 가치 확산을 위한 시민 교육 등을 제시했다.

또한,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을 ‘낙동강을 배경으로 살아 온 사람들의 시·공간적 삶의 궤적을 기억하고 그들이 기록한 역사, 문학, 장소, 이야기 등으로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로 확장할 수 있는 자원과 자산’으로 정의하면서,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사상스마트시티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자칫 사라질 수 있는 삶의 흔적들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문명사 박물관 건립은 거대한 낙동강 문명사와 궤적을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 형태로 구축하는 것으로, 전시 및 아카이브 공간으로 시민교육 및 지역명소로서 서부산권 문화관광의 거점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낙동이야기 길은 북구,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4개 구의 대표적 인문문화자산을 거점으로 설정한 공존·공락의 길로, 다른 길과 차별화되는 낙동강을 주제로 한 길로 관광자원으로서 유일성을 가질 수 있다.

팟캐스트 ‘낙동서고’는 서부산권의 역사, 문화, 장소, 기억, 시설 등 인문문화자산에 얽힌 이야기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제작하는 방안으로,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의 다양성을 부각시켜 지역민 자긍심을 고취하고 관광객 유입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개구 연합 축제 ‘낙동 뱃길따라 1300리’는 낙동강 줄기를 따라 이어진 을숙도-맥도-삼락-대저-화명 생태공원을 뱃길로 이어 연합축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낙동강이라는 큰 줄기에서 4개 구의 축제 특성을 보완해 서부산권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부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성장시킨다는 방안이다.

이야기의 콘텐츠화, 낙동이야기 길 캐릭터 상품개발, 재첩공예 상품개발은 지역 정체성 회복과 보전, 복원, 융복합을 통한 콘텐츠 활용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인문학적 가치 확산을 위한 시민 교육은 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 낙동강을 따라가는 문학기행, 낙동강 음식문화 프로그램 등 지역민의 삶의 흔적과 문화적 자취를 더듬어 보는 기회를 마련해 인문학적 소양을 제고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6년부터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 조사에 착수하여, 역사자산 203개, 장소자산 236개, 시설자산 278개, 기억자산 356개, 생활자산 312개, 이미지자산 35개, 총 1,420개의 인문문화자산을 발굴하여 관리하고 있다. 서부산개발로 시설, 인프라 구축 뿐만 아니라 문화적, 인간중심적 가치에 대한 고려가 병행되어야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부산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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