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석석곽의 독특한 축조방식을 보여주는 신라 지역세력 수장층의 무덤

[대구=코리아플러스] 이소진 기자 = 문화재청은 대구광역시 북구에 있는 대구 구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1975년과 2015년 두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2기의 고분이 구덩식 돌덧널 위에 봉분을 돌로 쌓은 독특한 축조양식을 확인했다.

2015년 발굴한 1호분은 여러 매장주체부가 축조되는 연접분 방식을 보여주는데 1-2호분은 1-1호분의 북동쪽에, 1-3호분은 1-1호분의 남서쪽에 이어서 쌓았으며 그 사이는 돌을 쌓아 연결했다. 매장주체부는 주곽과 부곽을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했다.

아울러 1호분에서는 긴목항아리, 굽다리접시 등 삼국 시대 토기 230여 점과 은제 관모장식, 은제 허리띠, 귀걸이 등 신라 지방의 최고 수장급 묘에서 확인되는 유물들이 출토되어 고분 축조 시기가 5세기 후반∼6세기 전반임을 짐작할 수 있다.

대구 구암동 고분은 5∼6세기 팔거평야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신라 지역 세력의 수장층 무덤으로 봉분을 돌로 채운 방식·연접분·주부곽식 구조 등 신라 고분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다른 신라·가야 고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적석석곽분의 축조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한반도 고대사와 고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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