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99주기 추모 <전국학술대회>에 대한 단상

【공주=코리아플러스방송】김미경 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 겸 코리아플러스인터넷방송 대표 = 성암 이철영은 율곡 이이로부터 사계 김장생 그의 아들 신독재 김집을 비롯하여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초려 이유태 등으로 규정되는 기호유학의 맥을 잇고 있는 핵심 인물 중의 하나인 초려 이유태의 9대손이다. 이런 경주 이씨 집안으로 공주 중동골에서 태어난 성암 이철영은 구한말 최고의 유학자이었으며 항일독립운동가이었다.

특히 성암 이철영은 자신의 저서 『성암집』에 <항일기사(抗義記事)>에 대한 글을 많이 남겼는데 문장의 우수성은 말할 것도 없고, 나라사랑에 대한 들끓는 애국심에 대한 세세한 묘사는 우리 후학들이 가히 본받을만하다. 이런 훌륭한 애국열사 성암 이철영에 대해 지난, 5월 25일 오후 2시, 공주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다행스럽게 “성암 이철영 선생 순국 99주기 추모 <전국학술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성암 이철영 선생 순국 99주기 추모 <전국학술대회>”는 그의 후손들이 솔선수범했다. 특히 공주대학교 이연우 객원교수가 행사 전반을 총괄하느라 애썼고, 부산교대 이상익 교수가 발제를 맡아 【醒菴 李喆榮의 <抗義記事>에 나타난 ‘민족의식’과 ‘불행한 의식’】이라는 논문을 쓰느라 애썼다. 물론, 초려 이유태로 중앙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좌장 고주환을 비롯하여 지정토론을 맡은 김정찬, 김미경, 정성희, 이달우 토론자들도 각각의 분야에서 이상익 발제자의 발제문에 대해 토론문을 쓰느라 애썼다.

 

부끄럽지만, 이번에 부산교대 이상익 교수의 【醒菴 李喆榮의 <抗義記事>에 나타난 ‘민족의식’과 ‘불행한 의식’】에 대한 필자의 토론문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는 앞으로 우리가 “성암 이철영” 같은 훌륭한 인물을 어떻게 “인물콘텐츠”로 개발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을 짜야할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아아! “성암 이철영”이라는 분을 떠올리게 되면 먼저,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오호라! 그토록 올곧은 선비의 기개(氣槪)가 온몸에 배여 있는 조선의 마지막 멋진 선비 - 성암 이철영! - 海野 金美京

“성암 이철영(1867년∼1919년)”은 정말 멋지다. 구한말 일본의 침략으로 조국(祖國)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 앞에 놓이자 어느 누구보다도 먼저, 당당하게 온몸으로 조국(祖國)을 수호하고자 앞장 선 진정한 애국지사(愛國志士)가 바로 “성암 이철영”이다. 그래서 “성암 이철영”은 정말 멋지다.

이런 “성암 이철영”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해 후세들에게 “성암 이철영”의 꼿꼿한 항일정신(抗日精神)을 똑바로 전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상익 교수의 【醒菴 李喆榮의 <抗義記事>에 나타난 ‘민족의식’과 ‘불행한 의식’】이라는 논문은 그래서 대단히 훌륭하다. 물론, 이번 “성암선생 순국 제99주년 추모,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하느라 동분서주한 이연우 교수의 열정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사실 이상익 교수라든가 이연우 교수 같은 똑똑한 후손들이 있기에 “성암 이철영”이라는 인물은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까지 “성암 이철영”이 남긴 <抗義記事>인 <致日國政府書>(己酉 1909년 8월) (󰡔醒菴集󰡕 卷7 頁1∼4)>, <再致日國政府書> (己酉 1909년 10월) (󰡔醒菴集󰡕 卷7 頁4∼5), <致日人片綱鳥殿書> (己酉 1909년 10월) (󰡔醒菴集󰡕 卷7 頁5∼7), <己酉日記> (1909년, 󰡔醒菴集󰡕 卷7 頁7∼15), <庚戌日記> (1910년, 󰡔醒菴集󰡕 卷7 頁15∼17), <甲寅日記> (1914년, 󰡔醒菴集󰡕 卷7 頁18∼34), <戊午日記> (󰡔醒菴集󰡕 卷7 頁34∼36), (부록) <正明錄後敍> (󰡔醒菴集󰡕 卷7 頁36∼37) 등의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뿐더러 “성암 이철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더군다나 공주 중동골(공주시 상왕3동 331-3)에 위치한 성암 이철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숭의사(崇義祠)”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많지 않다.

지난 5월 2일 오전 11시, “성암선생 순국 제99주기 추모, 춘향제”가 “숭의사”에서 열렸다.
그러나 조국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친 “조선의 마지막 멋진 선비 - 성암 이철영”의 추모 행사는 아직은 문중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촐하게 치러지고 있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성암 이철영”과 같은 시기에 살았으며 구한말 조선의 선비로 시인, 문장가, 역사가, 우국지사 그리고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매천 황현”의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본 토론자가 2010년 1학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지역문화개발론”이라는 과목을 강의할 때 대학원생들과 2010년 3월 21일 일요일에 현장수업으로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축제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이때 마침 광양 매화축제에서는 “매천 황현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이하여 “매천 황현”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매천 황현”을 주제로 하는 “창작 무용극”을 비롯하여 “매천 황현”을 기념하는 “광양매실향토음식경연대회,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 매화꽃길 음악회, 매화문학동산 시낭송회, 매화풍물단 및 남사당패 공연” 등 실로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그 후 마침 본 토론자에게 광양시로부터 여러 차례 “지역문화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의 실제” 등 여러 주제의 강연을 부탁해서 여러 번 광양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본 토론자가 “매천 황현의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을 강연한 자료가 있어 소개한다.
 

위의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광양시는 “매천 황현의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10여 년 전부터 이미 꾸준히 진행해왔다. 사실 “매천 황현”은 광양에서 태어났지만, 구례에서 살다가 1910년 한일병합조약 체결에 통탄하여 자택에서 자결했기 때문에 광양시와 구례군은 서로 “매천 황현”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본 토론자가 강연하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광양시와 구례군은 “매천 황현”이라는 “인물콘텐츠”을 선점(先占)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럼, 우리는 “성암 이철영의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숭의사”라는 성암 이철영을 위한 사당의 스토리텔링 네이밍(naming)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숭의사” 숭의사는 초려 이유태 선생의 9세손이었던 이철영의 항일 행적과 덕행을 기리고, 제향하기 위해 세워진 사우이다. 숭의사의 건립이 처음으로 발의된 것은 1968년 3월로, 당시 공주향교의 전교 정인상 등 공주 유림 51명이 각 향교와 서원에 통문을 돌리고 이철영의 덕행과 행적을 기리기 위해 사우를 세우자는 통문을 돌리면서부터이다. 이에 전국의 18개 향교, 서원, 사우가 사우 건립에 찬성하는 답신을 보내왔고, 국비와 도비, 그리고 뜻 있는 후손들의 의연금을 모아 1971년 사우를 신축하였다.
[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http://gongju.grandculture.net):디지털공주문화대전-숭의사
는 단지 “성암 이철영”을 위한 스토리텔링 네이밍(naming)으로 사용된 것만은 아니다. “숭의사”라는 명칭은 이미 여러 곳에서 두루 쓰이고 있기 때문에 “성암 이철영”이라는 인물을 알리는 스토리텔링 네이밍(naming)으로서의 효과는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숭의사보존사업회”라는 명칭도 한번쯤 재검토해보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매천 황현”의 경우 구례군에서는 명백히 “매천 황현선생 기념사업회”라고 명명 아래 “매천 황현”을 스토리텔링 마케팅하고 있다.

여러 경우를 고려할 때 “숭의사”와 “숭의사보존사업회”라는 명칭의 변경이 어려우면 “숭의사-성암 이철영 사당”이라든지 “(성암 이철영 기념을 위한) 숭의사보존사업회”라든지 하는 방법을 동원해 볼 것을 제의한다.

한편, “성암 이철영의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암 이철영”에 대한 스토리텔링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것이다.

가령, “매천역사공원”처럼 “성암역사공원”을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려면 하드웨어를 하는 건축사무소와 건설업체를 선정하기 전에 소프트웨어에 해당되는 스토리텔링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한다. 왜냐하면, 스토리텔링 전문가들은 단순히 이야기만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고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까지 세우는 브레인으로서의 총체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합하는 시대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진정으로 융합콘텐츠적인 요소를 잘 활용하여 진짜 제대로 된 “성암역사공원” 테마파크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마스터-플랜의 순서를 이야기하면 맨 먼저 “성암역사공원”을 어떻게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밀 것인지 스토리텔링 기획(안)을 만들고, 그런 후에 “성암 이철영”만의 독특한 삶의 궤적들을 따라서 “성암역사공원”의 스토리텔링 로드맵을 만들고, 그 스토리텔링 로드맵마다 그 주제에 걸맞게 오브제들을 사용해서 스토리텔링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이상익 교수가 연구한 <항의기사(抗義記事)>의 내용들을 풀어서 “성암 이철영”만의 “민족의식”인 “중화주의적”, “선린적”, “보편주의적”이라는 특징들을 잘 드러내야 하고, “성암 이철영”만의 “불행한 意識” 즉 헤겔(Hegel)이 말하는 “자기 자체 내의 矛盾에 스스로 눈을 뜬 의식”에 대한 그 특이점을 잘 살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성암 이철영”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진정한 스토리텔링 로드맵과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절차 이후에 진정으로 방문객들에게 직접 “성암 이철영”을 똑바로 알리는 스토리텔링 창작에 돌입해야 한다. 스토리텔링은 창작은 그야말로 원소스(one-source)인 스토리(story)를 멀티유즈(multi-use)하게 활용하는 다양한 텔링(telling)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내판을 세우기 위한 스토리텔링도 할 수 있고, “성암 이철영의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북”도 만들 수 있다.

또, 한 발짝 더 나가서 “성암 이철영”의 일대기를 대형 뮤지컬이나 연극, 창극 또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으로 만드는 “스토리텔링 창작”도 가능하다.

결국 이런 모든 스토리텔링 창작 작업은 “성암 이철영”이라는 “인물”을 콘텐츠로 개발해 훌륭한 지역문화콘텐츠로서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성공하는 것이 그 최종 목표이다.

이는 즉, “성암 이철영”이라는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을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성공시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인물”로 급부상시켜 “성암 이철영”이 쓴 <항의기사(抗義記事)>의 내용을 후세들에게 길이 전하자는 목적이 깊이 숨어 있다.

그러기 위해선 어려운 한문 용어들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창작 기법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익 교수의 【醒菴 李喆榮의 <抗義記事>에 나타난 ‘민족의식’과 ‘불행한 의식’】이라는 논문처럼 문화원형(文化原型, cultural archetype)적 접근이 매우 필요하며 원문을 번역하고, 다각적인 각도로 해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런 다음에 본 토론자같이 스토리텔링 전문가들이 동원되어 OSMU(one-source multi-use)라는 방법을 동원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을 양산해내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미경, 『진도 축제식 상장례 민속의 연희성과 스토리텔링』,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2008. 171쪽.


위의 도표에서 보듯이 “문화원형” 여기서 “문화원형”에 해당되는 “스토리(story)”인 원소스(one-source)는 "성암 이철영“이라는 인물을 의미한다.
은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거듭 태어나 무대공연예술 스토리텔링, 축제 스토리텔링, 방송 스토리텔링, 영화 스토리텔링, 음악 스토리텔링, 만화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 캐릭터 스토리텔링, 광고 스토리텔링, 출판 스토리텔링, 인프라사업 스토리텔링, 이러닝 스토리텔링, 테마파크 스토리텔링 등으로 “멀티유즈(multi-use)”하게 활용된다.

본 토론자는 이번 “성암선생 순국 제99주년 추모, 전국학술대회”를 계기로 2019년 “성암선생 순국 제100주년”에는 “성암 이철영의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반드시 성공하여 “성암 이철영”의 고귀한 순국 정신과 민족의식 그리고 불행한 의식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숭고하고 의로운 뜻을 진정으로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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