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코리아플러스】 이한국 기자 = 전북 익산시 황등중학교 교사인 한승진 작가가 특별한 책 <작은 불꽃, 기성 계원식의 삶과 신앙>(259쪽, 도서출판 박문사, 15,000원)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그가 내놓은 단행본 중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한승진 작가는 그동안 기독교사회윤리학적인 시각에서 공동체윤리의 필요성과 의미를 담아낸 학술논문과 저서를 출간해왔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 공감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 수필과 칼럼집을 출판해왔다.

 

그렇게 해서 내놓은 단독 저작이 30여권에 이른다.

이번에 내 놓은 책은 한승진 작가가 처음 시도해본 인물의 평전이다.

 

역사전공도 아니고 전기문학가가 아닌 그로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한승진 작가는 “역사적 지식과 인물에 대한 조사와 전기문학적인 필력이 요구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한승진 작가는 오늘 우리에게 역사교육이 중요하고 자신이 딛고 서 있는 지역과 공동체의 역사적 근거와 뿌리를 이해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영국의 외교관이자 역사학자인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는『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역사란 단순한 과거의 사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역사라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반대로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다면 계속 같은 실수를 되풀이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재 신채호는『조선상고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로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승진 작가가 이 책의 시작을 “기성 계원식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기성 계원식의 삶과 신앙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역사가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참된 기독교신앙이 무엇인지, 윤리적 근거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기성 계원식은 흠도 티도 없는 고결한 인물이거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도 아니고, 특별한 업적이 있거나 특별한 지위에 있던 인물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기성 계원식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한승진 작가는 이런 평범성이 우리에게 친근하게 여겨지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보았다.

 

한승진 작가는 평전 형식을 통해 기성 계원식이 한국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뇌하고 일그러지기도 하면서 그의 신앙과 신념을 지키려고 몸부림친 흔적들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기성 계원식과 그가 살았던 시대역사를 차분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한승진 작가는 인물평전을 통해 우리역사를 진지하게 이해해 나가야하고, 이런 작업을 통해 지역의 향토사연구와 학생들의 소중한 사람을 위한 자서전 쓰기 운동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성 계원식(1888.9.9.~1970.2.17)은 경성의전(현재, 서울대 의대)을 졸업하고 평양에서 기성의원을 운영하던 중, 1919년 3.1운동직후 상해임시정부에 독립군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신변의 위협을 느껴 고향을 떠나 전북 익산시 황등면 지역으로 이주해서 기성의원을 재개하고 황등교회를 설립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는 무료의료봉사와 지역 섬김을 실천한 화해와 사랑의 실천가로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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