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눈으로 본 전주 원도심의 오늘과 내일

【전주=코리아플러스】이준식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추진해온 덕진동과 금암1동, 동서학동 등 원도심 지역 마을계획 수립에 해당지역 초등학생들도 참여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주시와 전주도시혁신센터는 지난 13일 덕진초등학교 강당에서 이 학교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마을지도 그리기를 통한 ‘청소년이 바라보는 우리동네 마을계획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초등학생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덕진동의 현재 모습과 미래상을 그림을 통해 살펴보고 마을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덕진초등학교 학생들은 10개 분임으로 팀을 나누어 마을에 대한 생각들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서로 발표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초등학생들의 그림에서는 덕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건지산과 가련산, 전주천 사이의 덕진동의 전체모습과 함께 △종합경기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하늘공원에서 노는 아이들 △인도가 없는 등굣길 △전봇대 옆의 쓰레기 △골목에 주차된 차량 등 마을 구석구석의 현재 모습들이 자유롭게 표현됐다. 또, 도서관과 문구점, 분식집, 놀이터 등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함께 그려졌다.

이와 관련, 시는 올해 덕진동, 금암1동, 동서학동 등 3개동에서 지역에 오랜 기간 거주해오며 마을이 지닌 자원과 부족한 부분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원도심 지역공동체 주민주도 활성화계획 수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덕진동 마을계획추진단은 이날 덕진초등학교에 앞서 지난 3일과 4일에는 하가초등학교 학생들과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오는 19일과 20일에는 덕일초등학교 학생들과 마을조사 및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등학생들과 함께하는 워크숍 결과는 면밀한 검토를 거쳐 마을계획에 포함돼 마을계획 확정을 위한 주민총회에 안건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또한, 마을계획이 수립중인 금암1동과 동서학동에서도 각각 금암초등학교와 대성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원도심 지역 마을계획 수립을 위한 학생 마을조사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진희천 덕진동 마을계획추진단장은 “덕진동 학생들의 공동체의식이야 말로 우리 마을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자원이라고 생각하며, 덕진초등학생들이 그려낸 마을 그림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마을의제 및 비전설정에 반영할 것”이라며 “마을계획을 수립하는 일에 학생들이 동참해줘서 너무 고맙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주민축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지역별 마을계획 주민총회에서는 원도심지역 각 마을계획추진단이 제안한 마을계획 안건들이 주민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으로, 초등학생들이 그려낸 마을그림들도 주민총회에 전시돼 주민들과 공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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