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공간 무계원의 정취 만끽하며 클래식 공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기회

[서울=코리아플러스] 오공임 기자 = 여름 밤, 가장 한국적인 공간 ‘한옥’에서 거장 차이코프스키와 드뷔시의 음악이 그리고 한민족을 대표하는 곡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종로구는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오는 21일 오후 6시부터 한옥음악회 '피아니스트 키릴 카슈닌&임호열 듀오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음악회는 한옥문화의 정수를 담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공간 ‘무계원’에서 진행해 특별함을 더한다.

고즈넉한 풍광 속에서 한옥을 체험하고 클래식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관람료를 무료로 해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연주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키릴 카슈닌과 제21회 에피날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인 국내 피아니스트 임호열이 맡았다.

키릴 카슈닌은 세계 3대 음악원 중 하나인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동 음악원에서 재직 중인 재능 있는 음악가이다.

2003년 런던 국제 음악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며 혜성처럼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이후로도 러시아 국제 피아노 대회 라흐마니노프 클래식 헤리티지 부문 1등 상을 비롯해 각종 대회를 휩쓸며 주목받았다.

임호열은 2007년 프랑스 에피날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장인 필립 카사드에게 “다양한 표현능력과 뛰어난 감수성을 지닌 대형 아티스트”라는 극찬을 받고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을 거머줬다.

대구시향, 춘천시향 등은 물론이고 몽벨리 국립 오케스트라,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와 프랑스 4개 도시 투어 연주를 가진 바 있으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축제에 초청돼 독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음악회 신청은 무계원 또는 종로문화재단을 통해 전화 접수하면 된다.

선착순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서두르길 추천한다.

일부 인원에 한해 온라인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를 실시했는데 사전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 줄 선물 같은 클래식 만찬을 무계원에 준비했다.

한옥에서 듣는 차이코프스키와 드뷔시의 곡이 장소의 특별함과 어우러져 더욱 큰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셔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감상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연주회가 열리는 전통문화공간은 무계원은 2014년 3월 개원했으며, 한옥 체험과 각종 전통문화행사 진행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무계원이 위치한 무계정사지는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화가 안견에게 3일 만에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했고, 정자를 지어 시를 읊으며 활을 쏘았다 전해지는 유서 깊은 장소이다.

또 무계원의 대문과 기와, 서까래, 기둥은 과거 종로구 익선동에 있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의 자재를 사용해 더욱 의미 있다.

오진암은 1910년대 초 대표적 상업용 도시한옥으로 희소성과 보존가치가 뛰어날 뿐 아니라, 남북 냉전체제를 대화국면으로 이끈 7.4 남북공동성명을 도출해 낸 역사적 장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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