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코리아플러스】이준식 기자 = 전북 전주시가 보행로가 없어 불편했던 전라감영 앞길을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로 만들기로 했다.

시는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완산교부터 전라감영까지 전라감영로 500m 구간의 기존 왕복 3차선 도로를 2차선 도로를 줄이는 대신,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보행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은 오는 2019년까지 국비 23억원 등 총 46억원을 투입해 안전하고 장애인 등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주변 건축물 외관을 정비해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특화거리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차도를 줄이는 대신 도로 양쪽에 인도를 설치해 걷기 편리한 길로 만들 계획이다. 대신, 시내버스가 승객들을 태울 수 있도록 버스베이를 설치하고, 주변상가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조업차량이 물건을 싣고 내릴 수 있도록 정차공간도 설치키로 했다.

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풍남문에서 전라감영을 지나 풍패지관으로 이어지는 보행자중심의 역사 문화의 거리인 전라감영 테마거리에 이어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새로운 전통·역사관광 축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걷기 좋은 보행로를 따라 전라감영을 지나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시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해온 ‘구도심 100만평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시는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각 계층별 균형 있는 의견반영을 위해 건물주와 임대인, 거주민, 인근주민, 활동가 등 5개 그룹의 총 25명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획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활동가, 전주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함께 지난 4월부터 매월 1~3차씩 지속적으로 워크숍(6회)과 설명회(5회)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주민협의체와 전문가, 현장지원센터, 행정은 전라감영로에서 구현해야 할 우선 가치를 △청년 △주민주도 △전통 △관광의 4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세부적으로는, 시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전신주 지중화 및 보행로를 설치하고, 주민들은 아름답고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을 형성하기 위해 경관협정위원회를 설립하고 경관을 관리·운영키로 했다.

또, 시와 주민들은 청년들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상생협약을 체결해 5년~10년 기간 동안 임대료를 동결해 급격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되지 않도록 임대료를 관리할 계획이다.

현장지원센터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전라감영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소프트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양도식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사업 추진 대부분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 기획하였고, 향후 시공단계, 운영단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함께할 계획”이라며 “쇠퇴한 원도심이 활성화되도록 시민들과 함께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전주 구도심을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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