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린장군 후손 20여명, 명량대첩축제 참가 해남 방문

[코리아플러스] 조재풍 기자 = 2018 명량대첩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에서 진린장군 후손들이 해남을 찾았다.

진린장군은 정유재란 당시 원군으로 참전해 이순신 장군과 함께 여러 해전에서 왜군을 격파한 명나라 도독이다.

명나라가 무너지자 진린의 유지에 따라 손자 진영소는 벼슬을 버리고 조선으로 넘어와 터를 잡았고, 현재 그의 후손들이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에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다.

지난 6일 부산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 진린장군의 후손들은 곧바로 해남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낸뒤 아침 일찍 산이면 황조별묘를 방문, 참배했다.

황조별묘는 황조마을 내 조성된 진린장군의 사당으로 후손들은 참배와 함께 400년 전 조선에서 있었던 전장의 우정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황조마을에 살고 있는 광동진씨 후손들과 만남을 통해 새로운 한중관계를 열어가는 역사적 전환기에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8일 명량대첩축제에 참가해 울돌목에서 펼쳐지는 해상전투 등을 관람하고, 한-중-일 평화의 제전으로 거듭난 명량대첩의 의미를 기리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방문기간 중 해남 화원김치공장과 옥천OK라이스센터, 김 가공공장 및 주요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일정도 포함됐다.

황조마을은 지난 2014년 7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 서울대 강연 시“한국과 중국은 수천년을 거쳐 두터운 정을 쌓은 이웃”임을 강조하고, “명나라 때 등자룡 장군과 조선 왕조의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각각 순직하였으며, 오늘날 여전히 명나라 장군 진린의 후손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해 큰 관심을 모은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 강연에서도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이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남군은 진린장군의 출생지인 중국 옹원현과 1999년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매년 명량대첩축제에 진린장군 후손 등을 초청해 교류하는 등 우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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