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코리아프러스】강경화 기자 = 일제강점기 천안을 배경으로 빼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우리나라 최고의 사실주의 작가 민촌 이기영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민촌백일장이 15일 천안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번 백일장에는 초중고 학생들과 일반인 1백여 명이 참가해 ‘고향’과 ‘얼굴’ 두 글제로 글 솜씨를 겨뤘다.

이날 현장에서 심사와 시상식이 함께 이뤄졌는데, 일반부 산문부문에 참가한 강수연씨가 장원을 차지해 50만원의 상금과 천안문협 입회자격을 얻는 등 모두 11명의 문사가 가려졌다.

또한 학생부에서는 북일여고 김유진과 천안여고 최혜원 등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모두 21명의 입상자를 냈다.

장원을 차지한 강씨의 수상작품 `고향`은 자전적 삶의 고백을 단아한 문장으로 표현하면서도 전체적인 골격이 안정되고,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수필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민촌백일장과 함께 열린 시민애송시 낭송페스티벌은, 시낭송에 관심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애송시 낭송과 명사 시낭송, 그리고 전문낭송가들의 퍼포먼스 시낭송 등 가을날을 서정속으로 끌어들이는 독특한 낭송의 매력을 천안박물관 대강당 무대에서 펼쳐냈다.

행사를 주관한 조유정 천안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중심을 이루던 민촌 이기영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코자 마련된 백일장이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음은 천안문협의 긍지로 자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특히 금년에는 시민들 가슴 속에 잠들어 있는 시상 한 움큼 끄집어내는 애송시 낭송페스티벌과 함께 열려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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