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산수목원 산림과학박물관에서 만나는 장인의 품격

[충북=코리아플러스] 정대호 기자 = 계절의 완숙미가 더해지는 9월, 미동산수목원 산림과학박물관에서는 2018년 두번째 기획전시인 '나무에 혼을 새기다'- 전통 서각 - 전시를 오는 21일부터 10월 10월 28일까지 38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각은 나무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전통공예를 말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는 충청북도무형문화재 제28호 각자장 박영덕 장인의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주요 전시작품으로는 2015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작인 '훈민정음언해본 책판 및 능화판'을 비롯하여,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 서책의 문양을 찍어내는 '능화판'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 30여점과 장인이 직접 사용하는 제작 도구 등이 함께 선보 이게 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박영덕 각자장은 서각의 예술적 기능뿐만 아니라 인출에 필요한 서적을 만들기 위해 책판의 글자와 세밀한 그림을 새기고, 동시에 책판의 관리와 보수를 전담하는 기능을 보유한 장인으로서, 올해 초 충청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 받은 후, 첫 전시회라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서각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림과 동시에 이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 할 수 있도록 10월 중 총 4회에 걸쳐 '가족과 함께하는 서각 체험'도 무료로 진행된다.

체험행사는 박영덕 각자장과 전수장학생들이 직접 지도에 나서며, 체험신청은 오는 20일부터 충북산림환경연구소 홈페이지에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된다.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시는 나무라는 소재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잊혀져 가는 무형문화재를 재발견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미동산수목원에서 초가을의 정취와 어우러지는 전통 서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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