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 결과 1828년 이건 당시, 대성전의 원 모습 최초 확인

[코리아플러스] 장형태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서는 금년 4월부터 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보물 제1902호 제주향교 대성전 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1828년 이행교 제주목사에 의해 제주향교가 현 위치로 이건했을 당시의 대성전 원 모습이 최초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2017년 대성전 주변의 변형된 돌담 정비공사 진행 중 일부 구간에 대한 해체 결과, 과거 철거되어 사라져버린 서무의 초석으로 추정되는 원형 유구가 확인됨에 따라 발굴비 130백만원을 투입하여 대성전 앞 월대와 앞마당 등 총 651㎡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발굴조사 이전, 조사대상지는 전면적으로 잔디가 깔려 있었고, 월대의 기단석과 석축, 1952년부터 1953년 훼철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무·서무와 관련한 초석 및 석렬, 중앙의 신도가 표면에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이번 발굴조사로 제주향교의 월대와 마당의 바닥면이 전체적으로 전이 깔렸으며, 중앙에 신도와 더불어 동무와 서무 앞에도 보도시설이 설치되었음이 확인됐다.

또한 동무와 서무의 터에서 각각 2매씩의 대칭되는 문주석과 건물의 서편경계에 해당하는 기단석렬이 출토되어 기존 문헌 및 사진자료로 추정하였던 본 건물의 세로 폭이 4.8m 가량임을 파악했다. 다만, 동·서무의 존재가 본 조사범위 외에 제주중학교 운동장까지 연장되어 있음에 따라 정확한 전체 길이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다수의 기와편이 출토되었는데, 이 중 ‘수성’과 ‘임신’이라 새겨진 명문기와도 확인됐다. 이때 수성이란, 성문거교군이 근무했던 ‘수성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와 유사한 기와는 제주목관아를 비롯한 오현단 부근의 제주성, 운주당터에서 발견되어지고 있다.

세계유산본부에서는 “향후 해당 발굴조사 결과를 제주향교 및 대성전의 원형 정비·복원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기초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제주향교의 옛 위용을 회복해 나가는데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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