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코리아플러스] 조재풍 기자 = 함평군은 지난 30일 함평 월야초등학교 대강당에서 함평사건희생자유족회 주최로 제68주기 함평사건 민간인희생자 1,277위에 대한 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고 31일 밝혔다.

함평군은 한국전쟁 전후 함평지역에서 국군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당한 1,277명의 영혼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함평사건희생자유족회를 중심으로 지난 1993년부터 26회째 합동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다.

이날 위령제에는 이윤행 함평군수, 정철희 군의회의장, 이명만 농협중앙회 함평군지부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유족, 학생,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위령제는 전통제례와 추모식, 유족회 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역시 읍·면별 희생자 이름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희생자들의 위패를 대신했으며, 전통 제례식에서는 참석한 유족 모두가 헌주를 올리는 등 장엄하게 진행됐다.

이윤행 함평군수는 추모사에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함평사건을 제대로 알리고 처절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희생자분들과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현재 월야면 달맞이 공원 일원에 추모공원을 조성 중”이라며, “내년 합동위령제는 새롭게 조성된 추모공원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함평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국군 제11사단 20연대 2대대 5중대에 의해 지역 민간인이 무고하게 집단 희생된 사건으로, 지난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에 의해 ‘함평11사단사건’이 진실규명 결정됐다.

그러나 총 1,277명의 희생자 중 898명만이 진실규명을 받았으며, 그 중에서도 시효경과를 이유로 152명만이 법원으로부터 배·보상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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