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강릉유생의 생활을 담다

[강릉시=코리아플러스] 이현재 기자 = 강릉시는 조선시대 강릉유생 김현호의 4년간의 기록이 담긴 일기 "치치암일록"을 강릉원주대 산학협력단 이규대 교수팀과 협력하여 번역, 출간했다.

치치암일록은 강릉김씨 부정공파 보진재 김담의 8대손인 강릉 유생 김현호가 쓴 일기로, 그가 31살 되던 해인 1791년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4년 동안의 기록이 남겨져 있다.

일기책 원본은 2권1책으로 가로 17cm, 세로 26.5cm 규격에 353쪽의 분량이며, 책의 편제는 두 쪽이 일기이고 이어서 두 쪽은 "구운몽"으로 일기 분량은 173쪽이며, 이번에 출간하는 치치암일록은 번역문 361쪽, 영인본 91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기의 내용은 강릉의 관혼상제, 마을·문중·사림의 공동체 생활 모습, 농·어업과 장시에서의 생산과 유통, 소비 활동, 향교의 교육, 과거시험 양상, 교통, 여행, 풍류, 질병과 예방, 치료, 사계절 및 명절, 생활풍속, 언어생활 등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다방면의 체험적 생활상이 기록되어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에서 일기가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이번 치치암일록 출간은 조선시대 강릉 유생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당시 강릉의 지역색과 사회 모습을 풍부하게 관찰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치치암일록이 지닌 사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또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지역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전승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강릉시는 치치암일록을 강릉의 문화 관련 기관, 단체, 학교 등 교육기관과 전국의 국·공립 도서관 등에 배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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