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코리아플러스] 조재풍 기자 = 장성고등학교가 매주 화요일 학생들이 강연자로 나서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벌써 6회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기존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인문학 강의를 학생들의 탐구 발표 영역으로 전환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기존의 강의는 저명한 인문학 전문가를 초청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는 수강자의 수요를 따라가기에 턱 없이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늘 문제가 됐다.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첫째 강사를 구하기 어렵고, 둘째 강사를 구하더라도 일정 상의 문제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강사비 지급에 따른 예산의 한계도 있어 원하는 만큼의 인문학 강의를 듣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장성고등학교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지적 탐구 능력을 개발하고 심화시키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하는 인문학 강의를 기획했다. 강사로 위촉된 학생은 논문 및 도서 탐색, 설문 조사, 자신의 경험 등을 토대로 강의를 준비하는 동안 지적탐구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 더불어 직접 40명이 넘는 또래들 앞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값진 경험도 쌓게 된다. 수강학생들 또한 자신의 관심 분야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지적 영역을 넓힐 수 있고, 또래가 하는 강의를 들으며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즉, 강사 및 수강자 모두에게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장성고등학교의 ‘우리가 직접 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현재 6회째를 맞고 있으며, 자존감, 리더십, 화장품, 음식, 과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학생 모두가 강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발상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학교를 더 나은 문화로 변화시키고 있다.

나현수 학생부장은 우리가 직접 하는 인문학 강의를 기획하며“학생들이 매주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경험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상호 시너지로 학교문화가 변화하는 것을 기대하며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강의가 결코 전문 강사들보다 부족하지 않고, 매회 40명 가량의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고 역량을 발전시키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황수 교장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학교 차원에서도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 외에도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이런 일련의 프로그램으로 경직된 학교가 아닌 문화가 숨 쉬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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