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목은 이색 작품부터 당진 관련 고시집 발간

[코리아플러스] 명훈 기자 = 당진시가 옛 선인들의 글을 통해 당진의 옛 모습과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고시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광현 문화재팀장이 직접 번역한 이 책은 고려말 조선초 목은 이색부터 조선 중기 구봉 송익필, 오산 차천로, 동악 이안눌, 조선 후기와 구한말 운양 김윤식, 하강 박제경에 이르기까지 19인의 고시를 수록해 당진의 옛정서와 풍경, 시대적 배경을 담았다.

이중 고려후기 문신이자 고려 3은에 속하는 이색의 작품 ‘면주의 미선이 당도하다’라는 글은 이색이 면천지역에 왕실로부터 봉액받은 땅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려 말 왜구의 노략질로 인해 면천의 쌀을 애타가 기다리는 마음을 읊고 있어 내포평야가 사대부와 왕실의 중요한 경제적 바탕이 됐음을 짐작케 한다. 이색이 이 작품을 지었을 당시 1350년부터 1392년까지 충청도 지역 왜구침입 횟수는 모두 58회에 달한다.

청천당 심수경은 면천반월루라는 고시를 남겼는데, 반월루는 면천관아의 삼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1851년 경 반월루가 퇴락하자 당시 이관영 군수가 다시 짖고 풍락루라 명명한 역사가 있다.

또한 운양 김육식은 등양산기는 소들평야의 가을 추수 장면을 표현한 글인데, ?東南之大野兮 黃雲?而西成 玆海?之天府兮 寔弘濟於中京 라는 부분은 소들평야가 조선왕조의 궁실재정의 중요한 수입원 중 한 곳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광현 팀장은 “당진의 고시는 지역적 특성과 인물이 맞물려 당진을 역사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발간했다”며 “우리고장을 다녀갔거나 인연이 있는 시인문객들의 문집에서 당진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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