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지역 젊은 고학력자들, 환경미화원 되기 위해 ‘전력 질주’

[서울=코리아플러스] 오공임 기자 = 젊은 고학력의 청년들이 환경미화원 공개경쟁채용 시험에 도전하며 인생 설계를 꿈꾸고 있는 현장을 둘러봤다.

22일 오전 10시, 마포 지역의 환경미화원을 공개 선발하는 체력평가시험이 마포구 망원유수지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최종 12명을 신규 채용하는 2019년도 마포구 환경미화원 공개경쟁채용의 1차 시험 현장이다.

현장 청소 업무 특성상 강한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날 참가자들은 20kg 무게의 수하물을 어깨에 메고 총 80m의 거리를 왕복달리기 하여 체력을 평가받았다.

본격적인 체력 평가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의 표정은 비장하게 변했다. 다부진 몸매와 강인한 체력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 참가자들이 여럿 있었다. 최고 점수 등급인 15초 이내로 80미터를 주파한 근육질의 청년도 3명이나 나왔다.

반면, 몸따로 마음따로, 생각만큼 쉽지 않아 보이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힘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평소 하던 운동이 아니라 그런지 금세 지쳐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구는 이날 체력평가 점수와 가산점을 합산하여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 채용인원의 2배수인 24명을 우선 선발한다고 밝혔다. 합격자 24명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마포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1차 시험에 이어 오는 28일 예정된 2차 면접에서는 1차 체력평가시험 합격자 24명을 대상으로 직업의식과 성실성, 사명감, 태도 등을 평가한다. 면접 결과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고 신원조회와 신체검사를 거쳐 결격사유가 없으면 2019년 1월 1일 정식으로 현장 청소업무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최종 12명을 선발하는 마포구 환경미화원 응시절차에는 총 65명이 응시하여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대학교 이상 졸업자가 30명으로 전체의 50%에 육박했다. 지원자별 연령은 20대가 13명, 30대가 27명, 40대가 22명, 50대가 3명으로 2~30대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또한, 여성 지원자도 2명이 참가해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강인한 체력의 젊은이들이 환경미화원에 도전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특하다.”며 “시민과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과 육체적, 정신적 힘이 필요한 업무에 지원한 청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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