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구곡 원형복원 사업 통해 관광 명소로 조성

[서울=코리아플러스] 오공임 기자 = 강북구가 조선시대 서울 유일의 구곡인 우이구곡 원형 복원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도선사 인근 우이동 산 69번지 콘크리트 보 앞에서 개최될 착공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등 내빈 100여 명이 참석한다.

우이구곡은 1762년경 풍산홍씨 가문의 홍양호 선생이 이 일대를 본격적으로 가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정조대 대제학을 역임한 홍양호 선생은 수원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의 상량문을 쓴 인물로 우이동 계곡을 구곡이라 이름 붙이고 우이구곡기를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도선사에서 시작되는 약 2.3㎞ 구간인 우이구곡에는 이번 사업 대상지인 만경폭부터 적취병, 찬운봉, 진의강, 세묵지, 월영담, 탁영담, 명옥탄, 재간정까지 9개의 이름난 곳이 자리하고 있다.

구는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소를 원형복원 사업을 통해 관광 명소로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도선사, 봉황각 등 주변의 탐방장소는 물론 향후 마련될 가족캠핑장과 연계해 지역의 주요 관광지로 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이 열리는 장소는 우이구곡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제1곡 만경폭 주변이다. 만경폭 위쪽에 있는 콘크리트 보에 유압식 파쇄기를 끼워 넣고 버튼을 누르면 균열을 일으키는 퍼포먼스와 함께 사업의 시작을 알린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우이구곡은 시민들이 묻혀있던 수백년 전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민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우리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강북구만의 특색을 입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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