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명 이용해 온 좁은 철도박스...철도시설공단 협조 얻어내 크게 넓혀

[코리아플러스] 조재풍 기자 = 장성군은 27일 북이면 사거리에서 새로 뚫린 ‘신광철도박스’ 준공식을 열고 수십 년 간 좁고 답답한 통로박스를 이용해 온 주민들과 함께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호남선 아래 새로 조성된 신광철도박스는 주민들의 동선을 고려해 위치를 옮기고, 폭 5m, 높이 3.9m의 좁은 터널을 각각 11m와 5m로 크게 넓혔다. 철도박스 진출입로로 사용되는 접속도로도 460m 가량을 새롭게 포장해 말끔하게 단장했다.

신광철도박스는 오래 전 북이면을 가로지르는 호남선 철도 아래에 설치된 통행로로, 50개 마을 3천여 명의 주민이 면 소재지를 오갈 때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이 오가는 시설임에도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로 협소하고,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노후 돼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돼 왔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한국 철도시설공단을 찾아 지속적인 확장을 건의하고, 탄원서를 접수하는 등 수차례 노력했지만, 관계기관에서 시설개량이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해 좁은 통행로를 그대로 이용해 왔다.

별 진전이 없던 북이면 주민의 숙원은 유두석 군수가 민선6기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유 군수는 당선자 신분으로 국토교통부와 시설공단을 수차례 찾아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적극 건의한 결과, 2016년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시설개선대상으로 지정되고, 마침내 총 사업비 67억원을 투입해 새롭게 조성했다.

신광철도박스 확장사업은 장성군과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 지역 주민의 유기적인 협조로 진행됐다. 2015년 6월 양 기관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에서는 설계와 시공을 장성군에서는 토지매입과 인허가 업무를 분담하여 추진했다. 또 열차운행이 없는 시간대에 공사가 주로 진행돼 야간소음과 교통 불편이 발생했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장성군은 신광철도박스가 안정적으로 확장되면서 주민의 통행 편의와 안전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지역 간선 도로망이 확충되고, 철도의 안전한 운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재영 북이면 주민자치위원장은“오랜 기간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신광철도박스가 유두석 군수의 뚝심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크게 확장될 수 있었다” 며 지역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준 데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불편한 신광철도박스 이용해 온 북이 면민들이 직접 나서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해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며“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으로 관계기관을 방문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철도시설공단 측의 협조를 얻어 오늘과 같은 경사스러운 날을 맞았다”며 축하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