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방언 편찬사업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전북방언이 가장 적게 실려 있는 현실에서 천년의 역사 속에서 이어져온 전북의 언어생활을 종합함으로서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목적에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2017년에는 사전 편찬 방법 및 집필 확정, 집필어휘를 선정하여 1,500개의 방언에 대한 시범집필을 하였으며, 올해에는 지역별, 문학작품별, 품사별 등 균형 있게 선정하여 총 11,640개 어휘를 확정하고 사전 집필 작업을 마무리했다.
전북방언은 소리가 부드럽고 된소리가 별로 없는 게 특징이며, ‘겁~나게’ 등과 같이 늘여 빼는 가락을 가지고 있다. 또한 표준어가 가지고 있는 10개의 모음을 완벽하게 가지고 있고, 센 발음이 없어서 국민들에게 부담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마무리된 전북방언 사전의 가장 큰 특징은 ‘대표형’과 ‘하위 방언형’으로 분류하여 집필했다는 점이다.
표준어의 ‘개구리’를 예로 들면, 이에 해당하는 전라북도 방언은 ‘개고리, 깨고락지, 깨구락지, 개구래기, 머구리’ 등 다양한 어형이 쓰이고 있으며, 이들 중 형태가 비슷한 어형들끼리 묶어 원어를 대표형으로 삼고 그 밑에 하위방언형을 표기하도록 했다. 가령, ‘개구락지’를 대표형으로 본다면, 비슷한 어형의 ‘깨구락지’, ‘깨고락지’ 등이 하위방언형으로 볼 수 있다.
전북도는 올해 마무리된 전북방언 편찬사업을 바탕으로 2019년에는 사전을 발간하여 200여개의 공공기관, 각종 교육 기관 및 유관기관에 배부함으로서 도민들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전북도 누리집에 전자책의 형태로 등재하고 아울러 도민의 의견을 추가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전라북도 윤동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각 지역마다 방언의 가치는 바로 그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얼이 서려 있는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이번에 편찬한 전라북도 방언사전을 소중하게 잘 가꾸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이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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