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판 노아의 방주… 자연재해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아라홍련 종자 영구보존- 함안군,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채취한 아라홍련 종자 160점 기탁

【함안=코리아플러스】차동철 기자 = 경남 함안군이 고려시대 연꽃 씨앗에서 꽃을 피운 아라홍련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찾았다.

군은 지난 26일 경북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종자 보관·연구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를 방문,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채취한 아라홍련 종자를 연도별로 각 20점씩, 총 160점을 기탁했다.

아라홍련은 함안성산산성(사적 제67호) 연못터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760여 년 전 고려시대 연꽃 씨앗에서 2010년 꽃을 피워낸 함안의 연꽃으로, 해마다 씨앗을 수습해 함안박물관 지하 수장고에서 보관해왔다. 군은 아라홍련을 보다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최근 아라홍련육성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아라홍련 종자의 기탁을 결정했다.

시드볼트는 씨앗(Seed)과 금고(Vault)를 합친 단어로서 기후변화, 자연재해, 핵폭발과 같은 지구 대재앙으로부터 식물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하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이다. 시드볼트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나 멸종위기 종 복원 등 긴급 시에만 종자를 꺼낼 수 있다.

특히, 건물 외벽 두께만 60cm인 강화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지진과 미사일 공격에도 안전하며, 지하 46m 아래, 길이 130m의 터널형 구조로 종자보관 최적의 조건인 영하 20℃, 상대습도 40% 이하에서 종자 200만 점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군 관계자는 “시트볼트 내 아라홍련 종자의 보관은 700년 세월을 뛰어넘은 아라홍련의 역사성을 미래에 전달하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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