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고향 천안시, 3.1운동 100주년 맞아 ‘아우내봉화제’ 재현

【천안=코리아플러스】장영래 기자 = 100년 전 1919년 3월 1일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목놓아 외쳤던 ‘대한독립 만세’가 100년이 지나 다시 울리고 장엄한 횃불이 밤하늘을 붉게 수놓는다.

천안시는 3.1운동 제100주년 기념 ‘아우내봉화제’를 3.1절 전야인 28일 천안시 병천면 사적관리소와 아우내 장터 일원에서 진행한다.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유관순 열사와 김구응 선생 등이 주도한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은 3000여 명의 군중이 독립만세를 부른 사건으로 일제 경찰이 총검으로 제지하며 19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많은 참가자가 부상, 투옥을 당했다.

이번 봉화제는 국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천안시가 애국충절의 고장이라는 이미지 제고,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구본영 시장을 비롯한 류정우 아우내봉화제 추진위원장, 김경식 유족대표, 유관순함장, 국회의원, 시·도의회의원, 보훈단체, 시민, 자원봉사자, 지역 기관·단체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오후 3시부터 행사는 △부대행사(체험행사) △추모각 참배 △순국자 참배 △기념식수 △천안시립풍물단 공연 등 식전행사 △기념식 △횃불행진 △폐회식 △불꽃행사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의 절정인 횃불행진은 기념사로 시작해 3.1절 노래합창, 주제공연 뒤 시민과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매봉산 봉화대에서 옮긴 횃불과 태극기를 손에 들고 구본영 시장의 ‘기미독립선언문’낭독과 동시에 유관순 열사 사적관리소 정문을 출발한다.

흰색 두루마기 차림에 ‘애국 애족’이란 글귀가 쓰인 태극 머리띠를 두른 참가자들은 병천석재, 문화원, 기념공원까지 약 1.4km 구간을 걸으며 일제의 잔혹한 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의지와 의미를 되새긴다.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참석자들은 ‘그날의 함성’을 재연했다. 11차례에 걸쳐 만세를 부르고 당시 행진 도중 시위대와 일본 헌병대와의 충돌 상황, 헌병주재소 방화 장면 등 100년 전 긴박했던 장면을 생생하게 연출한다.

이에 앞서 오후 4시에는 유관순열사 추모각과 순국자 추모각에서 유 열사와 함께 아우내 만세운동을 벌이다 순국한 선열 47명의 넋을 기리는 참배가 30분 동안 엄수됐으며, 이어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식수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은 25년생 반송을 심는다.

또 오후 3시부터는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태극기 탁본뜨기, 독립투사 명언 캘리그라피, 독립투사 손도장 체험, 만세사진관 운영, 흑백 독립 사진 무료인화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며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삼일절의 의미를 짚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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