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만들기
[칼럼]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만들기
  • 이한국 기자(qoren219@nate.com)
  • 승인 2019.04.16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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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영 고창군 장애인복지팀장
장애인 복지팀장.정현영
장애인 복지팀장.정현영

【고창=코리아플러스】옛날 그리스 아테네 근교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강도가 살고 있었다. 그는 길가는 나그네를 집으로 유인해 자기 집 철재 침대에 묶어놓고 그 침대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을 침대에 맞게 늘리어 죽게 하거나 또는 너무 커서 침대가 작으면 침대에 맞춘다고 다리나 머리를 잘라 죽이는 무시무시한 범죄자였다.

수 십 년동안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을까. 결국에는 그도 법의 심판이 아닌 자기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당시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게 자기 침대에 묶여 자기가 했던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다. 이 그리스 신화는 자신의 원칙이나 기준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잣대로 사용하는 잘못된 태도에 대한 교훈을 준다.

그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크기를 조절하는 비밀장치가 있어 어느 누구도 그 침대에서 예외자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오늘날 무심코 관행처럼 시행했던 복지 제도나 정책들이 장애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에게 근본적인 소외와 차별과 배제를 가져다주는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의 침대가 아니었나 반성해 본다.

과거 장애인 제도나 정책의 방향은 문제의 원인을 장애인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장애를 극복함으로써 비장애인에게 통합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의 대상이 장애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제도나 정책들을 장애인 중심으로 바꿔줘야 한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즉, 차이를 차별하는 사회적 불평등이 장애인 개인의 잘못, 무능함, 부도덕함이 아니라 비장애인에게 맞춰져 있는 사회제도나 사람들의 잘못된 편견에 있다는 것이다.

고창군은 지역 장애인들이 불편함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위한 물리적·제도적인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40억원 규모의 장애인복지관을 개관해 매일 200여명의 장애인들이 5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고, 이용자 편의를 위해 2억5000만원의 리프트 장착 대형버스도 제작중이다.

또 장애인 직업적응시설 신축을 추진하며 장애인의 고용시장으로 진출을 위한 직업능력 향상 기반 구축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신축을 통해 돌봄이 필요한 중증장애인의 안정적인 돌봄 여건을 만들어 장애인 가족의 경제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애인거주시설 생활인의 퇴소를 지원 할 ‘체험홈’과 시설 입소 희망자를 위한 ‘체험홈’을 마련해 본인의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인프라 구축과 함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함께 가야할 것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다. 올해부터는 매월 순차적으로 소규모의 밀착형 장애 이해교육과 다양한 장애체험 교육이 진행된다. 그 중심에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Barrier Free’ 운동이 있다.

도로나 건축물 등 시설물을 설치할 때 이용하는 사람이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물을 제거한 환경을 말한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프로크루스테스 쇠 침대와 같은 단단한 편견의 장벽이 마음속에 이미 내재돼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테세우스라는 영웅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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