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개월 만에 120명 다녀가... 추가 편성했지만 대기자만 20명 넘어 -

【신안=코리아플러스】 이한국 기자 = 지난 4월 2일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문을 연 “섬마을 인생학교”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설계한 3기(5월 3일 ~ 5일)는 모집한 지 하루 만에 정원이 찼다.

섬마을인생학교3기 야외수업
섬마을인생학교3기 야외수업

선착순에서 밀린 사람들의 아쉬운 항의가 계속되자 섬마을 인생학교 측은 예정에 없던 4기 프로그램(5월 17일 ~ 19일)를 긴급 편성했다. 그럼에도 20명이 넘는 대기자들이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 교육 기수 당 40명을 정원으로 하는 섬마을 인생학교는 지금까지 모두 3기 교육을 마쳤다. 그동안 약 120명의 참가자들이 도초도에 있는 섬마을 인생학교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

민-관이 협력해서 만든 한국 최초의 덴마크형 사회교육 모델인 섬마을 인생학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의 진로를 설계하는 평생(사회)교육과정이다. 섬마을 인생학교는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지원하고 사단법인 꿈틀리(이사장 오연호)가 운영하고 있다. 섬마을 인생학교는 2박3일 단기프로그램과 3개월 중기 프로그램이 있다.

지금까지는 인생학교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단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다. 도초도와 인근 비금도의 자연·문화·역사유산을 활용한 평균 12개의 프로그램이 섬마을 인생학교의 알맹이를 채웠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3기에 참여한 김은희씨(경기도 용인, 46)는 “‘좋다’라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좋다’라는 말만 자꾸 떠오른다”면서 “이제 밤하늘에 1000억 개의 별을 올려다 볼 때마다 함께 했던 분들의 선하고 편안한 얼굴들이 떠오를 것 같다. 너무 많은걸 받고 돌아간다”라고 섬마을 인생학교 소감문을 남겼다.

가족들과 함께 참여한 이진희씨(서울 도봉구, 45)는 “참 꿈같은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인생학교에서의 따뜻한 만남 속에 함께 미래를 꿈꾸었고, 파도 소리와 새소리를 듣고, 별과 꽃을 보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나 자신을 보았고, 함께 노래하고 이야기 나누고 포옹하며 든든한 삶을 나누었다”고 섬마을 인생학교 참가 소감문을 밝혔다.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오연호 이사장은 “섬마을 인생학교 3기는 2박 3일간의 가족캠프로 엄마, 아빠,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니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면서 “인생은 내내 성장기며,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섬마을 인생학교”라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인생학교가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될 때 덴마크인들이 가슴 새긴 말은 ‘밖에서 잃은 것은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시인 홀스트의 싯귀였다.”면서 “인생을 살면서 바깥세상의 거친 풍파에 잃어버린 희망, 사랑, 기쁨, 행복은 내 안에서 다시 찾을 수 있고, 그것을 찾아가는 곳이 섬마을 인생학교”라고 소개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마을 인생학교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들에게 미래로 가는 길목이듯 1004개의 섬들로 이뤄진 우리 신안군은 바다라는 미래로 가는 길목에 있다”면서 “우리 신안군을 한국의 대안교육·사회교육의 메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섬마을 인생학교를 찾는 이들과 참가 문의가 늘어나 섬마을 인생학교 측은 지자체와 노동조합 등 외부 기관이나 단체를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신안군은 성인용 섬마을 인생학교에 이어 청소년을 위한 섬마을 인생학교를 2020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또 2021년에는 한국의 대안교육·사회교육 교사들을 양성하기 위한 ‘인생학교 교사대학’을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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