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코리아플러스] 장영래 기자 =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는 지난 17일에 이어 18일에도 한화토탈 대산공장 2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가 갈어났다고 주장했다.

1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 SM공정에서 1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가 발생했다. 12시경부터 탱크 상부에서 비상상황 시 열리는 개구부를 통해 SM(스티렌모노머)가 90% 이상 함유된 다량의 유독성 물질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이에 화섬연맹 세종충남본부장이 119에 사고 신고를 접수하였지만 한화토탈 사측이 자체 소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 119가 출동하지 않았다.

13시경부터 폭발적으로 SM이 분출됐고, 13시 20분경 60m까지 치솟았다.

13시 25분경이 되어서야 한화토탈 사측은 노동자들 대피하라는 방송 실시했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 이송되었고, 소방서, 군부대 등 출동하고 나서 14시경부터 진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15시 15분경에야 대산읍발전협의회의 공지를 통해서 외출을 자제할 것이 주민 고지됐다.

15시 55분 서산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 조정상 위원이 서산시 환경생태과 최병렬 과장과 통화하여 안전관리위원회 개최를 요구하였으나 환경부에서 화학사고가 아니라고 한다며 차후 화학사고로 규정될 시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1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 1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가 발생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5월 18일 동일한 SM공정에서 2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가 일어났다.

18일 새벽 4시경 2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로 인해 한화토탈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자체 소방차를 이용하여 진화작업을 진행했다.

2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가 일어난 이후 한화토탈 대산공장 SM공정 바로 옆에 위치한 그린케미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작업을 진행하던 중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1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한화토탈과 그린케미컬 사측 둘 다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을 뿐 대피 및 작업중지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또한 주민들에게 고지 또한 진행하지 않았다.

14시경부터 민주노총 화섬연맹 그린케미컬지회 지회장을 포함하여 위의 내용을 확인한 이들이 곧바로 고용노동부에 긴급위험상황신고 전화(1588-3088)로 사고내용을 전달하고 대피 및 작업중지명령을 요청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그린케미컬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고 한화토탈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니 환경부에 관할이라고 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어떠한 조치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린케미컬지회 지회장이 고통을 호소하던 작업자들에게 최소의 인원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병원진료를 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그린케미컬 안전담당자는 ‘무슨 권한으로 작업을 중지시키냐’며 겁박했다.

다행히 현재 고통을 호소하던 작업자 14명은 병원으로 이동하여 진료 중에 있다.

하지만 일부 야간근무자, 새벽근무자는 여전히 계속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독성물질 분출사고 원인과 한화토탈 사측의 거짓말

연속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독성물질 분출사고 원일을 추정해보면 운전과정에서 운전미숙으로 에틸벤젠과 파라-에틸벤젠의 분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파라-에틸벤젠 성분이 8%까지 상승하고, 이 상태로 SM 반응기로 공급되어 탈수소화 반응으로 디비닐벤젠 농도가 10000ppm 이상까지 상승하여 SM 제품 회수 설비가 막히게 되는 상황이 발생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SM 제품 회수가 불가능하게 되자 SM을 공정을 우회하여 사고가 발생한 레지드 탱크로 보냈다.

하지만 SM은 저장 시 평균 상온 10도 이하에서 관리하여야 하며 온도상승 시 중합 반응으로 수지 성분이 증가하고 그로 인한 발열로 연쇄적인 수지성분 증가 및 온도 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즉 10도 이하로 관리해야 할 SM을 60도 정도로 유지되는 레지드 탱크로 직접 보내면서 탱크 내부 온도 상승 및 폭발성 유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현재 한화토탈 사측은 유증기의 분출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확보한 동영상에 따르면 유증기의 분출이 아니라 탱크에서 붉은색 액체가 직접 분출되고 있다. 탱크에서 직접 불출되는 것은 SM이란 물질로 추정되며 SM은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이다.

이 영상은 자료로 첨부했다.

유출사고가 발생한 한화토탈 대산공장 SM공정에서 생산되는 SM은 스타이렌모너모(Styrene Monomer)란 물질로 인화성 액체이고, 증기로 흡입했을 시 급성 독성을 가져 중추신경계 이상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입니다. 이는 한화토탈 사측이 발행한 물질안전보건자료를 확인하면 명확히 알 수 있으며, 이 역시 자료로 첨부했다.

● 한화토탈 사측의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독성물질 분출사고 은폐시도

18일 10시 30분경 서산·태안의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은 한화토탈 1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에 관해 한화토탈 사측과 면담을 진행했다. 한화토탈 사측은 면담에서 1차 분출사고에서 대피 및 작업중지, 주민고지가 미흡했던 점을 사과하며 이후에라도 적어도 대피 및 작업중지, 주민고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한화토탈 사측은 당일 아침에 일어난 2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에 대해서는 면담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대피 및 작업중지, 주민고지를 실행조차 하지 않았다.

5월 18일 면담에서 한화토탈 사측은 서산·태안의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에게는 철저하게 재발을 방지하고, 대피 및 작업중지, 주민고지 등 최선을 다해 진행하겠다고 약속하였지만, 당일 새벽에 벌어진 사고조차 은폐했다.

● 불법행위를 자행하며 무리한 공장운영을 강행하는 한화토탈 사측

연이은 사고의 책임은 한화토탈이 미숙련자 및 불법대체근로를 동원해서 무리한 공장 가동 시도를 계속하며 비정상적인 상태에서의 공장 운전하는데 있다. 이는 비정상상황과 비상상황에서의 적절하고 안전한 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사고 발생의 핵심적 원인이다. 이는 한화토탈 사측이 명백하게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한화토탈 노동자들은 연속된 분출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5월 16일 한화토탈 사측의 불법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특별근로감독 청원을 제출했다.

이미 4월 26일 한화토탈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으며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한화토탈 사측의 안전·보건 관리가 매우 불량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로 인해 근로자들 및 지역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화토탈 사측은 한화토탈 노동자들이 쟁의행위에 돌입하기 직전 쟁의행위로 중단될 업무인 2019년 정기보수공사 안전감독 업무의 수행을 위하여 안전감독관을 신규 채용하고 해당 업무를 도급 주었다. 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3조를 위반한 행위이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또한 한화토탈 사측은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하여 비조합원, 일반직, 관리직들을 투입하여 대체근로를 수행케 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적게는 주 60시간 많게는 주 100시간 이상의 살인적인 노동을 수행케 하여 근로기준법 제53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3조를 위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결국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연속된 유독성물질 분출사고의 근본 원인은 불법행위를 자행하며 무리한 공장운영을 강행한 한화토탈 사측의 불법적인 이윤추구 행위에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현장의 작업자들이 200명이 넘게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한화토탈 사측은 5월 18일 주민들과의 면담에서 “저희가 제공한 원인이기 때문에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계속된 사고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공장운영을 강행하고 있는 한화토탈 사측은 현 사태의 근본원인인 불법행위와 무리한 공장운영부터 중단하여 더 이상의 사고를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사고은폐 시도와 거짓말로 계속 일관하고 있는 한화토탈 사측은 더 이상의 기만을 중단해야 한다. 우선 한화토탈 사측은 사고 원인에 대한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조사를 위해 서산·태안의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이 요청한 사고조사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한화토탈에서 일어나고 있는 안전관리 소홀과 불법을 명백하게 밝혀내고, 이를 엄중히 처벌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한화토탈은 말뿐인 대표이사의 사과가 아니라 이미 벌어진 서산·태안의 시민들과 작업자들의 피해가 더욱 확대되지 않을 수 있도록, 재발되지 않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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