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보다는 냉철하고 현명한 자세로 한일갈등을 풀어내야
감정보다는 냉철하고 현명한 자세로 한일갈등을 풀어내야
  • 장영래 기자(adjang7@gmail.com)
  • 승인 2019.08.0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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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 자유기고가 겸 전주시 청소년 선도 및 범죄예방 봉사위원
안상현 자유기고가 겸 전주시 청소년 선도 및 범죄예방 봉사위원

【세종=코리아플러스】 장영래 기자 =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마침내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심사 우대국 (화이트리스트) 에서 제외를 했고 우리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및 일본 여행 안 가기 범시민 캠페인을 한 달 넘게 벌이고 있다. 원인 제공이야 일본 측에서 먼저 하였고, 역사의 가해국가로서 진정한 참회와 반성을 하고 강제 징용자에 대한 개인적 배상을 해주어야 함이 마땅하지만 민간 교류까지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또한 이러한 급작스런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대응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과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어려움 토로마저 친일파로 몰아대는 것은 너무나 부적절한 감정적 비난이라고 본다.

오래전에 예약하여 부득이하게 취소할 수 없는 개인적 여행은 다녀오되 현지에서 씀씀이를 최대한 줄이면 되며 수십 년 째 지속해 오고 있는 학교와 학교 간 교류 및 문화예술 단체 간의 교류는 지속을 하여 순수하고 양심적인 한일 국민들 사이의 우정은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음을 보여주면 된다. 국가 간 무역 분쟁이나 상호 경제보복 조치가 아무리 어마 무시하더라도 비정치적인 순수한 차원의 민간 교류까지 중단되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알다시피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아주 가까운 나라지만 국민성은 전혀 다르다. 정이 많고 성격이 급하며 속마음을 바로 표출해내는 한국인과는 달리 일본인은 본심(혼네)을 드러내지 않고 겉마음(다테마에)을 다르게 표현할 줄 알며 냉정하리만큼 계산적이고 자존심이 세다는 평을 듣는다. 단, 작금의 국가적 갈등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상태 하에서 어느 국민이 더 냉철한 자세를 가지고 더 강한 결집력을 보여줄지는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다. 결론은 지금의 냉전 아닌 냉전이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이다.

상품 불매운동이나 경제 보복 조치는 이미 예상되었던 바이고 우리는 일본보다 훨씬 냉철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장기적 전략을 짜내야 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효율적인 외교전을 벌여야 한다. 지금의 사태가 왜 벌어졌고 과연 일본이 지금 벌이고 있는 조치들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인가? 라는 의문을 전 세계인이 갖게끔 잘 홍보해야 한다. 우리네 아픈 역사를 영상작품으로 만들어 한류의 힘으로 더 널리 알릴수도 있고 각국 주재 대사들은 더 발로 뛰고 또 뛰어 지금의 불행한 한일 갈등의 발발 원인과 전개과정을 주재국 지도자들에게 합리적으로 설명해주어야 한다.

어려운 위기일수록 침착하고 현명해야 한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을 때 동학농민군이 요구한 것은 왕조를 뒤엎자는 것이 아니었고 탐관오리를 징벌하고 신분차별을 철폐하며 가혹한 세금수탈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허나 무능한 고종과 고관대신들은 왕권과 기득권 유지에만 신경 쓴 채 성급하게 청과 일본을 끌어들였고, 결국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자신감을 얻게 되어 조선과 만주를 침략하고 뒤이어 태평양 전쟁까지 일으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동학농민군의 요구를 잘 받아들여 평등사회를 만들어내고 세계사적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고 선제적 개혁을 이루어내었다면, 그리고 청국과 일본의 개입을 결단코 막았더라면 역사는 현재까지 어떤 식으로 다르게 전개되었을지 정말 궁금하다. 역사에 가정은 있을 수 없다지만 하나의 가느다란 물줄기가 거대한 강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법이니 1894년 고종이 취했던 성급한 조치는 두고두고 곱씹어보아도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

국민적 감정만 들끓게 하고 결과론적 해석으로만 친일파니 반일파니 이분법적으로 편 가르게 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이야말로 오히려 진정한 친일파라고 본다. 앞서 말했지만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과 냉철한 태도가 없이는 절대 일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우리 내부의 결집도 오래가게 할 수도 없다. 미중 무역 분쟁과 북미 갈등으로 가뜩이나 먹구름이 드리운 우리 경제에 더 시커먼 먹구름이 번지고 있다. 먹구름이 폭우로 연결되지 않고 하루빨리 걷히어 밝고 따뜻한 햇볕이 우리 경제계를 비춰주기를 고대한다. 울상만 지어 온 우리네 서민들 이 무더위에 더욱 더 힘을 내고 용기를 잃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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