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코리아플러스】 박도밍고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 “우리의 산업생태계가 진화하는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는 12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진행된 월간 전략회의에서 “이번 기회가 대한민국 제조업, 특히 산업생태계의 근본적인 재편, 업그레이드를 통해 진화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에는 일본과의 문제지만, 국제적으로 협업과 분업이 강화될수록 위험도 함께 높아져 앞으로 어떤 나라와 어떤 상황에 놓일지 모르는 일”이라며 “도내 제조업 중 42%가 소재부품기업인데 위기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특히 산업생태계 재편에 있어 대-중소기업 간 상생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상생구조가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동남권 전체의 R&D체계를 혁신해나가는 핵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의 ‘연구원 승격’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차관을 비롯한 핵심관계자와 승격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구원 승격이 법 개정 사항인 만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기위) 위원장과 양당 간사, 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들의 동의 뜻을 확인했다며 이번 정기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서울본부와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노력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 나아가서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이 경남의 미래, 동남권의 미래’라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SK하이닉스 유치전을 보더라도 지역이 수도권과 경쟁할 때 R&D 전문 인력의 부족문제가 대두 된다”며 “현재 추진 중인 도교육청과의 ‘통합교육․행정체계’ 및 지역 대학․산업계와의 ‘R&D혁신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11일) 발표된 ‘부산항 제2신항(창원시 진해구) 조성’ 정부계획 공식 반영 소식을 언급하며 “경남에 13조 6천억 원이 투입되고, 지역 건설업 경기에 약 5조 원의 효과, 도내 제조업체들의 물류비용 절감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동북아의 물류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유명을 달리한 직원의 사고와 관련해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공기관의 조직문화 속에서 그동안 둔감했던 언어폭력, 직장 내 괴롭힘은 이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확립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유족을 찾아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

이밖에도 김 지사는 오는 10월 시범사업지가 발표되는 ‘자치경찰제’ 준비, 이번 달 확정되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국비 확보 노력,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철저 등을 주문하며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회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공조달 혁신방안’에 대한 참석자들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마무리발언에서 “조달청이 조달 과정에서 사회적가치가 반영될 수 있는 여러 기준을 수차례 발표한 만큼 법과 제도 개선 전이라도 도 차원에서 먼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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