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룡 성균관대 초빙교수, ‘건축과 풍화, 우리가 도시에 산다는 것은’ 주제로 강연

【전주-코리아플러스】 이준식 기자 = 전주시 공공건축 전문가 초청강연 개최(사진제공=전주시청)
【전주-코리아플러스】 이준식 기자 = 전주시 공공건축 전문가 초청강연 개최(사진제공=전주시청)

【전주-코리아플러스】 이준식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아름답고 창의적인 공공건축 문화를 만들기 위해 건축전문가, 시민들과 머리를 맞댔다.

시는 20일 전주도시혁신센터 다울마당에서 일반시민과 사회단체,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공공건축 전문가 초청강연을 개최하고, 건축과 도시경관, 건축의 공공성 등에 대한 건축 전문가의 생각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에는 조성룡 도시건축의 대표이자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초빙교수로 활동중인 조성룡 건축가가 강사로 초청돼 ‘건축과 풍화, 우리가 도시에 산다는 것을’을 주제로 강연했다.

조 건축가는 국내 최고권위의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지난 2006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하는 등 각종 건축상을 휩쓴 거장으로 손꼽히지만, 화려한 프로젝트보다는 오래된 건물과 장소를 재생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보낸 건축가로 우명하다.

대표작으로는 한강정수장을 재생한 선유도공원이나 옛 어린이대공원 교양관을 리모델링한 꿈마루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재건축아파트 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잠실주공5단지 국제설계공모전에 당선된 것으로 유명하다.

조 건축가는 이날 강연에서 △국내 최초의 아파트 국제현상설계 공모였던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서울역 고가활용프로젝트 △송파지역의 유일한 공공미술공간인 ‘소마미술관’ △나상진 건축가가 설계한 클럽하우스의 원형을 보존하며 리노베이션한 ‘서울어린이대공원 꿈마루’ 등 과거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원로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주거와 공공건축에 대한 생각을 전달했다.

시는 이날 공공건축가 초청강연에 이어 향후 진행될 마지막 공공건축 포럼을 △생태도시 전주의 공공건축 디자인 방향 △도시재생 차원의 건축프로젝트 발표 등 다양한 주제로 지역건축사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공공건축 토론회로 개최할 예정이다.

조성룡 건축가는 이날 “건물은 완성돼 사용하면서부터 기의 영향으로 천천히 낡아가기 때문에 건축의 목표는 이 피할 수 없는 과정에서 가능한 한 풍화를 지연시키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노화를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데 있다”면서 “돌이켜보면 지난 몇 십 년 동안 몰두했던 생각과 실현하고 싶었던 작업들은 대체로 이러한 사상과 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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