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김중로 의원, 2850억 들인 자동크린넷, 관리는 ‘나 몰라라’

【세종=코리아플러스】 장영래 기자 = 막대한 세금을 들여 세종시 신도심 전역에 설치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하 자동크린넷)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김중로 국회의원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2009년부터 총 2850억 원을 들여 신도심지역에 116.86km의 자동크린넷 지하수송관로와 7개 집하장, 5000여개의 크린넷 투입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인력수거 방식을 기계화한 쓰레기 자동수집 시스템으로 운영에 연간 약 30억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액수의 세금을 들여 설치, 관리하고 있음에도 쓰레기 배출량이 감당이 안돼 ‘세종시 자동크린넷 서비스’라는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이 인력수거방식으로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등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자동크린넷의 노후화 및 빈번한 고장으로 인해 환경문제는 물론 수리비용에 대한 책임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시에서는 고장기기에 대한 전수조사조차 진행하고 있지 않아 대책마련에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자동크린넷의 운영은 위탁업체에 일임하여 관리하고 있다”며, “시스템 고장율이나 고장 원인, 세종시 내 어느 투입구가 고장 났는지 등 세부적인 사안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김중로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김중로 의원은 “자동크린넷은 들어간 세금만 2850억, 앞으로 추가로 들어갈 세금이 3500억인 시스템이다”라며, “국민의 혈세를 천문학적으로 투입했으면 운영과 관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한편, 자동크린넷과 같은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은 송도신도시, 남양주시, 광명시 등 전국 69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배출량 문제, 불법 투기 문제, 추락으로 인한 위험성 문제, 악취로 인한 환경 문제 등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되어 왔다.

국회 김중로 의원은 “먼저 운영하고 있던 다른 시ㆍ도에서 여러 문제점이 지적된 시스템인데 철저한 연구와 조사를 선행하여 행정도시에 설치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하며, “세종시에서는 크린넷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모든 문제점을 파악해 세부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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