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빛

【전주=코리아플러스】 최낙철 기자 =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삭빛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삭빛
 
내가 누렸던 꽃길은
그대가 포기해야 했던 오늘
그대는 울창했던 거목
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주인공
무작정 받기만 했네.

그대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그대의 창고에 가득했던 보물들을
하나하나 빼먹었네.

그러면서 허물어져 버린 그대를
톱질 같은 햇살로 잘금잘금 해치워 버렸지.

겨울 없이 봄, 여름, 갈이
저절로 온다고 생각했네.

저녁놀이 지는 언덕에 앉아
쓸쓸한 그루터기를 바라보니
내 찬란함이
그대로 인해 황금빛 세상이었음을 알았네.

그대의 지워진 나이테
죽을힘을 다해 손 내미는
그대의 마지막 향기마저
왕처럼 휘감고 있는 나

나의 눈물 속에 흐르는 별들이
그대 위에 쏟아져 내려야 하리.
 
*詩포인트:
5월은 가정의 달,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간절한 달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엄마는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니?’하고 물으면
‘예쁘고 똑똑한 엄마’, 아님, 많은 아이들이 ‘친구 같은 엄마’ 혹은 ‘잔소리꾼’이라고 대답한다.

필자는 엄마 하면 심순덕시인님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가 떠오른다. 바로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시기 때문이다.

심순덕 시인님의 어머니와 살아온 환경은 다르지만 나의 어머니도 다 닳아지고 헤진 모습으로 지금도 내게 아낌없이 내주시는 나무이시다.

찬밥 같은 초라한 손으로 사랑을 건네시는 눈물 자국같이 뜨거운 분이시다.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신 빈 몸으로도 필자의 가슴을 데우는 위대한 사랑이시다.

오늘 이 시간 만큼이라도 어머니의 가슴 위에 별이 쏟아져 내리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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