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소재 주촌·한림에 군락 조성, 이달 초 5천 그루 가로수길 순백의 향연

【김해=코리아플러스】 장영래 기자 = 경남 김해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 이팝나무 2그루가 현존하고 있는 고장으로서 이팝나무 명소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2023년 전국체전 대비 가로경관 개선계획과 연계해 천연기념물 이팝나무가 위치한 주촌면과 한림면 일원 유휴부지를 활용, 이팝나무 군락지와 특색 있는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해에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7그루 중 2그루가 있는데다 5000그루가 넘는 가로수길이 조성돼 있어 이팝나무의 고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한림면 신천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185호)는 수령 600년, 주촌면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07호)는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며 주민들은 지금도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낸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한 가야의 거리를 시작으로 동서대로(불암~주촌) 이팝나무 60리길, 금관대로(장유 정천교~외동사거리) 등 17개 노선 22km구간에 5,400그루의 이팝나무가 식재돼 있어 봄이면 순백의 장관을 연출한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주요 가로변 경관 개선을 위한 기본계획(2021~2023년)을 수립하고 조경전문가들로 구성된 공공조경가 그룹회의, 도시림 등의 조성‧관리 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체전에 대비한 가로경관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팝나무는 24절기 중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 즈음에 꽃을 피워 입하목(立夏木)으로도 불리며 벚꽃 못지않은 순백의 화사함으로 장관을 이룬다.

꽃이 핀 모습이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여 꽃이 핀 정도로 한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가늠했으며 이러한 연유에서 ‘이밥’으로 불리던 것이 ‘이팝’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김상진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달 초 도심 곳곳에 하얀 눈꽃 같은 이팝나무 꽃이 만개해 코로나19로 힘든 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며 “2000년 전 찬란했던 가야왕도 김해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명품 가로경관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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