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플러스 회장, 리더십훈련 연구원장

장지원 코리아플러스 회장

【서울=코리아플러스】 장지원 기자 = 증자(공자 말년의 제자)의 아내가 시장에 가려고 하자 어린아들 녀석이 울면서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얘야, 집에 그냥 있거라. 밖은 추워. 내가 빨리 시장에 갔다 와서 돼지를 삶아주마” 증자의 아내는 이렇게 아들을 달래놓고 혼자서 시장에 갔다. 시장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 증자가 돼지를 잡고 있었다. 그것도 한 마리밖에 없는 암돼지를 잡고 있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증자의 아내가 돼지 잡는 남편의 손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

아니, 당신 지금 뭣 하는 거예요!” 그러자 증자는, “당신이 아이에게 돼지를 잡아 삶아준다고 했다면서?” “그거야 애를 달래려고 해본 소리였는데..” 그러자 증자는 정색을 하며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어린아이에게 실없는 약속을 하면 안 되오. 아이들은 무엇이든 부모의 흉내를 내고 배우려 하는 것이오. 만약 당신이 아이 엄마로서 아이를 속인다면 결국 아이는 엄마를 믿지 않을 테니 앞으로 어떻게 교육 시킬 셈이요?” 증자의 말에 아내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돼지를 잡았고 아들이 어머니의 말을 믿을 수 있게 하였다. 참교육을 말할 때 자주 회자(膾炙) 되는 옛날얘기이다.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선거 때 약속을 해놓고 당선된 후에 이런저런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잘못된 것이다. 청년실업자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거꾸로 가고 ‘소득주도성장’ 핀은 거꾸로 돌고 시간당 임금상승으로 소상공업자와 청년 일자리는 동반 추락했다. 탈원전으로 경제는 철거하느라 큰 손실이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인데도 수주를 못 따내 손실은 수백조 이상이며 대체에너지 태양광 부실의 손실이며 막강하던 한전 경영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남북 문제가 꼬이는 이유는 외고집으로 한 쪽 방향만 보지 말고 미국과 중국의 외교력에 답을 찾는 심도 있는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일찍이, 공자는 불이과(不二過)라고 했다. 한번 잘못과 실수는 있을 수 있으나 두 번 실수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다. 진정한 리더는 방향이 틀렸으면 바로 잡아갈 줄 아는 자이다. (의도가 다른 데 있지 않는다면 말이다) 증자가 암 돼지 한 마리밖에 없는 것을 잡을 때는 가정경제의 손실을 생각 못했을까. 가정경제보다는 자식과의 약속이 더 크고 중차대했기에 암 돼지를 잡았다. 아이쯤이야 맛있는 사탕을 사주고 달래면 될 것을 돼지까지 잡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있는 한 우리 국가사회의 미래는 어둡다. 행복지수는 돈을 나누어주는 것보다 믿음에 있다.

믿음만 있다면 코로나19 보다도 더한 고통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국민이다. 증자가 아이와의 약속 때문에 돼지를 잡는 우직함이 모두가 원하는 행복지수가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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