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숙 칼럼】 소통·공감·배려의 여성 리더십 "대세로 떠올라"
【장래숙 칼럼】 소통·공감·배려의 여성 리더십 "대세로 떠올라"
  • 장래숙 기자(yymama95@naver.com)
  • 승인 2020.06.29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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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성(性)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통·공감·배려의 여성적 리더십으로 변화...
【세종=코리아플러스】 장래숙 논술위원. 

【세종=코리아플러스】 장래숙 기자 = 코로나19로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 중 눈에 띄는 것은 소통·공감·배려의 여성 리더십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모두가 여실히 느끼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19는 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오죽하면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전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더라도 세계 질서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전통 제조업과 대면(對面) 서비스업 등은 쇠퇴하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비대면) 산업’중심으로 재편된다는 것이다. 언택트란 접촉(contact)을 뜻하는 콘택트에 언(un)이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언택트는 엄밀히 말하면 코로나 이전에도 진행되고 있던 개념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보다 급격하게 모든 변화의 축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위기 시대의 리더십은 성(性)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다양성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통·공감·배려의 여성적 리더십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월 14일 CNN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 여성 리더십이 빛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독단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남성 지도자들과 달리, 여성 지도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용하기 때문이라고 여성 리더십을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으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메르스 사태에 이어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도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조직체계와 일하는 방식도 역사상 유례없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계, 과, 국 등 위계적인 체계로 운영되었으나 이제는 문제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나 팀을 활용하는 수평화되고 조직 구성원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는 지시와 통제가 우선시 되는 전통적인 리더십으로 한계가 있으며, 수평적이고 조직에 대한 유연한 사고와 창의성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존의 리더십에 여성적인 특성을 가미시킨 여성적 리더십이 대안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앨리스 이글리(A.Eagly) 등의 사회적 역할이론(social role theory)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행동의 차이는 여성과 남성에게 다른 역할을 담당하게 했고 이에 따라 여성과 남성이 다르다는 고정관념적 지각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여성과 남성의 행동은 차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역할에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이론에 따르면, 리더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고려할 때 가장 유능한 리더는 사회적 환경에 맞춰 자신의 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기존 선행 연구에 따르면, 조직에서 사람을 직접 다루거나 통제하는 능력은 남성이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관계 지향적이며 팀워크와 참여적인 의사소통을 추구할 때는 여성이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광수(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2017)의 여성 리더십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직 내 업무 기능이 다양했을 때, 즉 많은 직원들이 다양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을 때 리더가 여성이면 팀의 응집력이 더 높아지고 여성 리더하에서 팀원들은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여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68.7%를, 2위는 68.6%의 아모레퍼시픽, 3위는 67.8%로 신세계가 꼽혔다. 그러나 여성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반면, 2017년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전체 임원 5590명 임원 중 여성은 134명으로 전체 임원의 2.4%로 아직 여성 리더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글로벌 경쟁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장벽인 유리천장, 유리절벽, 토큰효과('구색맞추기식') 등의 용어가 조직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성이 리더가 되기에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성만 의식이 전환된다면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본질적인 것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여성적 리더십은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조직을 만들어 가는 주체로 보고 서로 협력하여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 여성과 남성이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이제 우리의 삶과 조직 변화가 가속됨에 따라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다양한 요구를 가진 팀을 조율하고 변화를 관리하며,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구축하는 리더의 능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소통과 관계 지향적이며 ‘여성'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여성적 리더십은 이 시대에 새롭게 요구되는 대안적 리더십으로 유용할 것이다.

​여성으로서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현실은 ‘여성 리더’가 아직 이 사회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경직되고 강요된 조직에서 벗어나 언택트라는 특수상황의 조우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적잖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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