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플러스 회장, 리더십 훈련연구원장

장지원 코리아플러스 회장

【서울=코리아플러스】 장영래 기자 = 승려 두 사람이 하안거(불교에서 승려들이 수행에 전념하는 일. 음력 4.15~7.15)를 마치고 세상을 얻은 기분으로 길을 나섰다. 마침 장마철이라 냇가에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는데 어느 여성이 내를 건너지 못해 망설이고 있었다. 한 승려는 신경 쓰지 않고 바지가랭이를 동동 걷어 올리고 내를 건너갔다. 뒤따르던 승려는 망설이는 여성을 등에 업고 내를 건넜다. 먼저 내를 건너간 승려가, “아니, 스님. 이제 막 하안거를 마치고 길을 나섰는데 여자를 등에 업다니요.” 그러자, “스님은 지금도 머릿속에 여자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누가 하안거 동안 수행을 잘못한 걸 까(?)

세계 제2차대전 이후 세계 보편적 질서를 무너뜨릴 만큼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시대로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거부감과 반발이 컷던 일상의 기본소득이 필요함을 요구받았고 차선책이던 원격진료, 재택근무, 아이티(IT) 원격학습이 원치 않아도 자리 잡고 있다.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미래기술이 절박하게 요구되며 세계의 질서가 다시 재편되어야 하는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각종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이 도래된 것이다. 2030년쯤이면 세상의 제조업 50% 이상이 로봇이 대체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들에게 관심 밖이던 유전자 변형 식품이 유전자 편집 식품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비행자동차의 등장으로 자동차 소유시대는 갈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 대한민국은 미래시대를 얼만큼 준비하고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각 기업이 발 빠른 철저한 준비를 할 것으로 믿지만 재편될 미래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이 일을 잘하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작은 것에 제동을 걸지 말고 뒷받침은 해주어야 한다. 미숙한 정치는 과거를 들쑤셔서 현재 권력을 강화하려 하지만 성숙한 정치는 권력의 연장을 꾀하기보다 오직 미래세대를 위해 앞만 보고 갈 뿐이다. 임기 2년 중 1년이 남은 검찰총장을 밀쳐내기 위해 법무장관의 언행은 초등생이 알까 민망하다.

과거를 들쑤시는 정치권력을 휘두를 때가 아니라 미래세계의 재편전략을 여야가 머리를 맏대고 짜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상임위 자리에 쌈질하는 모습이 역겹다. 지금,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그들 머리에는 정녕 없는 것인가. 이념, 색깔, 끼리끼리 사고는 이제 시궁창에 던져버려라. 향후, 30년 후에 펼쳐질 세계질서에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 독심(篤心)을 품고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제발 미래전략 토론에 싸움하는 모습 좀 보여주길 원한다. 하안거를 마친 두 승려 중에 아직도 잡배들이 생각하는 사고를 떨쳐내지 못하면 백날 염불하고 찬송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대도 인간은 모두 세상을 하직하게 되어있다. “살아있는 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떠날 것인가를 이번 하안거 기간에서 답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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