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코리아플러스】 강경화 기자 = 시 

배효열

 

분처럼 하얀가루

가득찬 씨앗

까만 단지안에 빼곡히 담겨있네

눈같이 하얀 가루 어머니 분통향내를 느낀다.

 

다져진 가루통은 장난감 병사의 검은 수류탄.

 

길다란 꽃부리는

어찌 그리긴지

꼬마나비의 혀끝에 애를 태운다.

 

여기 저기 피고 지는

숨바꼭질 꽃머리는 두더지 잡이 오락기 이구나.

 

진홍빛 짙은 꽃잎은

어머니의 입술

어찌 그리 고운지 ....

 

늦 여름 초가을 찬 바람도 잘 견디네

까만 작은 구슬 도르르 구를땐

새끼 고양이도 화들짝 경주하네!

 

검은구슬 예술조각 영락없는 천사의 솜씨

분꽃 씨앗은 갓돌 지난 아가의

흑진주 장난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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