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도 코리아플러스 논설 고문, 미국 시카고 세계합기도 회장

장계도 코리아플러스 논설 고문, 미국 시카고 세계합기도 회장

【시카고=코리아플러스】 장영래 기자 = 마치 불교에서는 미륵부처님의 도래로 새 삶이 시작될 터이니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인가. 그래서 이슬람 교도들은 구세주 마흐디(Mahdi)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구세주를 메시아(Messiah)라고 해서 유대교와 기독교의 구원자를 지칭하고 그리스어로는 크리스토스라 하고 라틴어로는 끄리스뚜스(Christus), 그리고 영어로는 크라이스트(Christ)라고 하는데 불교의 미륵불은 마이트레야(Maitreya)라고 하지만 구세주를 뜻하는 메시아와는 어원이 같다.

언어학의 권위가 놈 촘스키(Noam Chomsky)는 “철학분석은 곧 언어분석”이라고 했는데 사실 마흐디는 부라만교나 조로아스터교의 태양신을 미트라(Mitra 또는 Mithra)라고 하지만 여기서 마이트레야가 나왔고 이 단어의 아랍어 표기는 마흐디라고 한다. 한때는 필자의 합기도장에 목사의 아들이 셋이 있었는데 물론 미국 학생들로 중학생들 이었다. 그런데 매사에 소극적이고 의존적이어서 합기도 수련에 별 진전이 없기에 하루는 이네들을 사무실로 불러 세우고는 다그쳤다. “너희들은 하느님을 믿는가.” 그러자 일제히, “예스, 써(Yes, Sir!)라고 크게 답했다. 이에 필자는, “그렇다면, 기를 좀 펴라!”라고 일러주었다.

하루는 승단을 준비하고 있던 한국교포 고등학생이 내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저는 모슬렘이나 흰두교도 친구들이 많은데 교회 장로인 저희 아버지가 그런 애들하고 어울리지 말라고 하시는데 교회 나가기가 싫어졌어요. 어쩌면 좋을까요?”라고 물어왔다. 며칠 후, 나는 그 장로님을 만나 이유를 물었더니, “하느님을 믿는 순수한 마음에 얼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 아들의 순수한 마음에 얼룩이 지는 것은 다른 종교인들과 어울려서가 아니고 그 장로님의 얼룩진 마음이 자식을 얼룩지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 했다. 사실, 교회를 나가면 마음의 얼룩을 깨끗이 지워야 하거늘...

힌두교의 경전인 <스리마드 바가바탐>에 이런 말이 있다. “마치, 꿀벌이 어느 꽃이던 찾아가 꿀을 따 모으듯 현명한 사람은 어떤 경전이든 좋은 말을 읽고 마음에 익혀 새기며 각 종교인의 장점을 본받아 생활에 적용한다”고... 사랑이 뭐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가는 우선 차치하더라도 지도자들은 먼저 신자들에게 겁주지 말고 종말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종말은 세상 끝이 아니라 몹쓸 세상은 가고 이제 서로 사랑하고 화평한 새 세상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그때를 맞이할 채비를 해야 한다.

20세기 정신분석학의 대가 칼 메닝거의 말대로 “공포와 미움은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나 살자. 어떻게 겁 많은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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