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온돌학회 회장

김준봉 국제온돌학회 회장 

【김준봉 칼럼】 우리는 패배자의 땅에 살고 있나요. 환경활동가 파울라 스웨어엔진의 말에 공감하는 경우가 많다.

기후위기 대응을 말하면서 패배를 예견하고 불안을 토로할 뿐인 눈빛을 들여다봅니다. 잘 만든 카드 뉴스, 캠페인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 숲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미 패배를 예견하고 마음으로 수락하고 숲이 사라진 풍경 속에 자기를 맞추는 목소리도 듣는다. 숲이 있으면 좋지만 돈이나 유권자들의 표보다 좋지는 않으니까.

기자회견장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외치는 이면에서 막대한 탄소와 산업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사업들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손에 돈을 쥐고 나눠준다. 그린 뉴딜하자고. 돈 필요 없으니 멈추라고, 아파트 필요 없으니 그만 지으라고, 기업농 대신 소농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이 대략 공허하다.

내일을 위해 오늘 밥 한 끼를 줄이라는 요구는, 과학이 있는데 설마 내일 굶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리하다. 고장 난 기차가 동강난 철교에 이를 때까지 동승하고 달리는 것이 패배자의 땅에 사는 사람의 자세다. 기후위기 대응의 문제는 탄소가 아니라 세계관이라고 하는 나오미 클라인의 음성. 우선순위 이야기다.

환경오염과 인간의 죽음 ㅡ 프란시스 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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