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코리아플러스】 강경화 기자 = 장래숙 논설위원, 사회복지학박사.
【대전=코리아플러스】 강경화 기자 = 장래숙 논설위원, 사회복지학박사.

【장래숙 칼럼】 대전시 열네살의 청소년들이 한 학년동안 지식·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K팝은 세계 팝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고, 뉴스는 인포그래픽과 카드뉴스의 형태로 변화하면서 웹툰은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이런 변화에 우리 아이들의 꿈도 변화하고 있다. 2019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초등학생은 희망직업 3위가 '유튜버'로 의사를 제쳤고, 디지털 관련 직업과 프로게이머, 만화가(웹툰 작가)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중·고교생들은 크리에이터, 뷰티 디자이너, 마케팅·홍보 전문가 등 새로운 희망직업이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의 주도는 청소년이지만 10대의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지만은 않다.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성취도는 OECD 1위이지만, 행복지수는 최하위 권에 머물고 있다. 2019년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중 주관적 행복지수 표준점수가 88.51점으로 OECD 22개국 가운데 20위를 기록했다. 주관적 행복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주관적 행복지수를 이루는 여섯 항목(주관적 건강, 삶의 만족, 학교생활 만족, 어울림, 소속감, 외로움) 가운데 주관적 건강 지수와 삶의 만족도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비율(주관적 건강지수)과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삶의 만족도)이 22개국 가운데 한국은 꼴찌를 기록했다.

또한 ‘2020년 청소년 통계'를 보면, 2018년 청소년(9~24세) 사망자 수는 2,017명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청소년 사망 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 안전사고, 악성 신생물(암) 순이고, 8년 연속 자살이 사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직업능률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꿈을 묻는 질문에 ‘없다’라고 응답하는 학생의 비율이 중학생은 31.6%로 초등학생(12.9%)과 고등학생(29.4%)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우리 중학생들은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진로 의식이 낮고 꿈과 목표의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이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이 지식·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로 양성되기 위한 새로운 교육제도 마련 및 학교 교육의 변화가 요구됐다. 이러한 변화 중의 하나가 바로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도입’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체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있다. 이제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습 중심의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해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올해부터 학생들이 중학교 과정 중 1년 동안 시험의 부담을 줄이고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자유학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전시 열네살의 청소년들이 한 학년동안 지식·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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