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인터뷰 김지철 충남교육감, 공주영명고등학교 청소년·환경기자단

【공주=코리아플러스】 오이택 기자 = 공주영명고등학교 청소년기자단은 지난 5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면담하고 있다.

【공주=코리아플러스】 오이택 기자 = 공주영명고등학교 청소년기자단은 지난 5일 충남교육청에서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면담했다. 이에 앞서 공주영명고등학교 미디어탐구반 청소년기자단은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이를 통해 청소년기자단은 김지철 교육감의 교육철학인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교육적 가치를 들었다. 특히 “지난 9월 28일 공주영명고등핚와 3.1 중앙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기 추모제를 가졌다.”며 “유관순 열사의 순국 100주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셨던 고(故)사애리시 선교사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추서했다.”며 “충청지역 근대교육의 어머니라고 일컬어지는 선교사님 헌신과 의의와 그분의 가르침을 다시 가슴에 새기면서 오늘 우리 학생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지철 충남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인터뷰 : 공주영명고등학교 청소년·환경기자단

         김진호 코리아플러스 편집국장, 길기배 코리아플러스 충청본부장, 손갑철 한국평생학습지원센터 대전센터장, 이미영 코리아플러스 교육과학부장

정 리 : 오이택 기자

-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우리 학생들이 미래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권, 연대, 자치, 공동체 참여 등의 민주주의적 가치와 생활 태도를 함양해야 합니다. 학교 교육 역시 이러한 가치를 내면화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학생은 교복 입은 시민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생자치활동 시간과 학생자치 예산을 확대하는 등 우리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에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더불어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는 마을과 함께하는 인성교육도 꼭 필요합니다. 교육청은 인성교육 중심의 체험활동과 체험학습을 더 많이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미래 교육과 관련한 충남교육청의 주요 사업이나 프로그램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미래사회는 ‘무엇을 얼마나 아는가’와 같은 지식의 축적을 넘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참 학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충남교육청은 우리 학생들이 참 학력을 기반으로 삶의 경로를 자주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교육을 위해 각 학교에 스마트 패드 지원과 무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합니다. 학교마다 지능형 과학실·수학실, 창의와 융합형 컴퓨터실을 구축하고, 시와 군별로 있는 상상이룸공작소에 인공지능 체험 공간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생활 속 생태환경교육을 강화합니다. 지구를 지키는 에너지 학교와 환경사랑 학생동아리를 조직합니다.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운동과 학교와 교육청에서 시작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마련하고, 에너지 절약 교육도 실시합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교육을 위해 환경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실천할 환경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합니다.”

- 최근 스마트 폰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학생들의 독서량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대한 우리 교육청의 독서 교육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마트 시대에 맞게 충청남도교육청 통합전자도서관 활용을 적극 권장합니다. 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PC 또는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전자책, 오디오북, 어학강좌 등 전자 자료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전자 자료에는 전자책, 오디오북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독서 앱 ‘밀리의 서재’, 다양한 시(詩)를 감상할 수 있는 ‘시요일’, 수업용 ppt 발표 자료 등을 제공합니다. 특히 개인이 유료로 이용하는 독서 앱 ‘밀리의 서재’ 구독권(6개월간)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독서삼락’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읽고-토론하고-체험하기라는 3가지 즐거움을 추구하는 운동입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함께 아침 독서 릴레이 운동도 합니다. 독서인문학 기행, 독서인문 캠프 운영 등도 합니다.”

- 지난 8월 15일, 저희 학교에서 ‘해원비' 건립 7주기 기념식을 개최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역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입니다. 역사 속에서 과거 사람들이 살아왔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가 끊임없이 유지되는 것은 삶의 지혜를 후대에게 전하는 교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통해 미래를 헤쳐나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역사 교육은 비판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비판적 사고는 사고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으로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분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이러한 합리적 사고능력을 통해 가짜 뉴스와 가짜 역사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영명고에서 실천하고 있는 "해원비"운동 즉 위안부 할머니들의 원통한 마음을 풀어주는 운동이 충남 전체 학교로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영명학교 선배들의 유구한 전통이 충남교육 전체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9월 28일, 저희 학생들은 모교와 3.1 중앙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기 추모제를 가졌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순국 100주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1운동은 서울에서 종교인·지식인·학생 등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세시위가 지방으로 확산되게 된 계기는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고향으로 내려가 만세운동을 전개한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학생이던 유관순 열사도 3·1운동이 천안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든 분입니다. 유관순 열사는 재판과정에서 “다시는 독립운동을 하지 않고 일본제국 신민으로 살아가게 될 것을 맹세하는가?” 라는 재판장의 질문에 “나는 왜놈 따위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네놈들은 반드시 천벌을 받고 망하게 되리라!”라며 독립의 정당성을 호소하는 등 자신의 신념과 의지에 아주 투철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며, 유관순 열사의 삶 자체를 배우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통일의 시대를 만들어가야 할 우리 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미래를 일구어 가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입니다. ‘유관순’이 독립운동의 징검다리를 놓았듯이 우리 학생들도 평화통일의 주춧돌을 놓는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는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 지난 5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셨던 고(故)사애리시 선교사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추서하였습니다. 일제감정기에 충청지역 근대교육의 어머니라고 일컬어지는 선교사님의 헌신과 의의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교사 부부와 유관순 열사가 나란히 서 있는 동상을 보고 있노라면, 선교사께서 마치 “우리 옆에 있는 이 아이가 장차 조선의 빛과 희망이 될 아이랍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이러한 성경 말씀을 온몸으로 실천한 분입니다. 식민지 조선의 고통과 함께하며, 조선이 식민지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교육 사업에 청춘을 다 바친 분입니다. 한 인물이 태어나기까지 그 인물을 길러낸 귀한 스승이 있다고 합니다. 유관순 열사에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소중한 가르침과 함께 기독교인이라면 ‘조국과 민족의 아픔을 자신의 안위보다 앞에 세워야 한다’는 정의감을 심어준 분이 바로 사애리시 선교사입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다시 가슴에 새기면서 오늘 우리 학생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3 수험생을 비롯한 모든 학생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학교는 미증유의 사태를 겪었습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일상적인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의 생활화 등 초유의 상황을 감내했습니다. 이러한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재난은 지옥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믿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유토피아를 향한 문을 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손잡고 힘을 모으면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더 빨리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준 수험생과 우리 학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수험생 여러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적절한 학습 전략을 잘 세우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혹시나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자신을 믿으십시오! 지금까지 잘해 왔고,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면, 여러분 앞에는 가슴 뛰는 새로운 미래가 다가올 것입니다. 유명한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험생 여러분이 되 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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