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효열 칼럼】 과거보러 한양간 도령을 기다리는 처녀, 가을이 지나 겨울이가도 무소식..그 다음해 봄부터 소나무에 도령의 버선목을 매달며 기라렸는데.

【배효열 칼럼】 과거보러 한양간 도령을 기다리는 처녀, 가을이 지나 겨울이가도 무소식..그 다음해 봄부터 소나무에 도령의 버선목을 매달며 기라렸는데.

십년이 지나도 오지 않아.. 빛바랜 낡은 도령의 꽃 버선을 새로 만들어 소나무에 걸려다가 절벽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으니..도령의 새 꽃버선을 소나무에 매달려고 올라갔다가 절벽아래 떨어져 북한강물에 빠진 처녀는 죽고 말았다.

그런데 처녀가 죽던 날, 장원급제한 도령이 돌아왔으니 이 어찌 운명의 장난인가? 장난의 운명인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도령은 한걸음에 달려가 보았으나 그 자리엔 초록색 물새만이 슬피 울뿐...

가슴 치던 도령은 자기를 기다리다 죽은 처녀를 위해 벼슬을 버리고, 양지바른 처녀무덤 곁에 초가를 짓고 농사를 지으며 두문불출했다.

이 때부터 해마다 풍년이 들었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이 마을 이름을 ‘풍산리’라 불렀고, 처녀가 애타게 기다리던 그 고갯길을 ‘처녀고개’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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