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플러스 회장, 리더십훈련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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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칼럼】 영국의 이튼 칼리지는 1440년 헨리 6세에 의해 설립된 학교로 영국 특유의 사립 중등교육기관으로 고전교육, 인성교육, 체육활동에 역점을 두고 인문학, 자연과학, 음악, 연극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케 하는 학교이다. 13세에서 18세의 남학생들로만 1만3000명이 있고 국가관을 가진 젊은이를 배출하는 학교이다.

이 학교는 약 600년 전에 세워진 학교이고 19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이 학교는 자신만 아는 엘리트는 원하지 않으며 교과목 중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는 체육이고 하루에 꼭 한번은 함께 축구를 해야 하며 공휴일이면 두 번 운동을 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육체적인 벌을 받게된다. 공부보다는 체육을 통해 함께하는 정신을 강조하고 한겨울에 진흙탕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졸업식장에서 교장 선생님의 송별사는 다른 학교와 다르다. “우리 학교는 자신이 출세를 하거나 자기만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들은 입학할 때부터 자신이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 학교 학생들은 1, 2차 세계대전에서 무려 2000명이나 전사했으며 어떤 때는 전교생의 70%나 참전해 전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공부를 먼저 강조하지 않는 이 학교는 놀랍게도 졸업생 거의 다가 대학에 진학하고 그 중 1/3은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 진학 하지만 공부를 강조하지 않아도 자긍심과 국가관 그리고 사명감을 강조하여 엄청난 학습유발 효과를 가져다준 것이다. 시험성적이 좋아 대학진학이나 취직 잘하는 사람보다 포용성을 기르고 배려심 그리고 인성을 중요시하는 진정한 엘리트의 산실인 것이다. ‘약자를 위해!’ ‘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이 세 가지를 가슴에 새기는 진정한 명문 학교이다.

오늘날 한국교육 현실을 비춰보니 딱하기 그지없다. 이념교육, 사상교육, 정치 색깔투입 시키려는 전교조가 있고 인성보다 성적 위주를 좋아하는 학부모, 대학은 스펙 쌓는 곳이고 취업 걱정하느라 공동체 의식이나 인성, 나라 사랑, 도덕, 리더십 없는 젊은이를 배출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나라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고도 누구 하나 목청 돋우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 더욱 암담하다.

정치는 패싸움만 하고 높은 완장을 두른 자들은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통감하지 못하고 다음 패권만 잡으려고 추한 꼴만 보이고 있다. 속 뒤집히는 건 온갖 고통을 견디며 가난을 이기고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어온 70대, 80대 어른들이다. 경제 대국을 일구어 놓은 공은 어디로 갔는가. 좀 살만했는데 무슨 방정맞은 생각으로 이 아름다운 강토를 이꼴로 만들다니 서글픔만 가슴이 저리도록 남는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떠나갈 것인가.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하면 더 속이 뒤집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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