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전 기관 확정된 후 아파트값 15% 떨어져...

[과천=코리아프러스] 고진열 기자 = 부동산114 정부과천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임박하며 8월 말 현재 과천시 아파트값이 3.3㎡당 2457만원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과천시는 금융위기로 가격이 급락했던 2008년 말에도 2500만원대 이하로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2분기 이후 과천시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으며 이번 8월에도 한 달새 아파트 매매가격이 0.57% 하락하며 수도권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세종시 이전 기관이 확정된 이후, 최근 2년 새 아파트값은 평균 15% 떨어졌다.

과천, 8월 수도권에서 아파트값 가장 많이 하락

현재 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는 7개 중앙부처 중 6개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과천은 행정도시로서의 매력이 반감되고 도시 재활용, 재정비에 대한 부담감과 주택 수요 감소로 인한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지난 2010년 8월 세종시 이전 기관이 확정된 이후 2년 새 과천시 아파트 값은 평균 15% 하락했다. 최근 1년간 10.22%나 내렸고 올해 들어서만 7.01%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지난 3월 이후 둔화되는 듯 했던 하락세가 2분기 들어 다시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0.24%) 이후 7월(-0.35%), 8월(-0.57%)에도 비수기 악재까지 겹쳐 낙폭이 커졌다. 8월 과천시의 하락폭은 수도권 지역별로 최고치이며 수도권 전체평균(-0.14%)에 비해서도 낙폭이 크다.

3.3㎡당 2457만원으로…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내려가

주택시장이 활황기를 보였던 2006년 12월, 3.3㎡당 최고 3742만원까지 치솟았던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2년 8월 현재 2457만원까지 낮아졌다. 고점 대비 30%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발 글로벌 재정위기로 매매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시점과 비교해도 최저 수준이다. 리먼사태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아파트값을 끌어내린 2008년 12월 말에도 과천시 아파트값은 3.3㎡당 2597만원으로 2500만원 선 아래로 내려가진 않았다.

본격 이전 시작되면 연말에 매물 더 늘어날 수도

오는 11월부터 세종시로 정부과천청사의 주요부처 이전이 시작된다. 현재 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는 7개 부처 중 법무부를 제외한 6개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간 후 방송통신위원회·국가과학기술위원회·방위사업청을 비롯한 장차관급 4개 기관과 경인통계청 등 8개 특별행정기관·정부통합콜센터 등 14개 기관이 신규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부처의 이전 후 신규 기관이 입주하기까지는 1년 이상의 리모델링 기간이 예정돼 있어 공백기간 동안 지역 시장의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과천시의 도시 공동화와 재활성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현재와 같이 거래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단기간 처분 매물이 늘어난다면 가격이 추가로 조정될 수 있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역경제 위축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과천 아파트 시장은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과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며 거래부진과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의 A중개업소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 매물이 최근 몇 개 출시됐다. 최근 주택 매수세가 없어 물건을 팔려면 싼 값에 내놓을 수 밖에 없지만 가격을 조정해도 문의전화조차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 "아직 과천 정부청사의 이전이 시작되지도 않은 점을 감안해 보면 연말에는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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